‘빨간바지’ 김세영… 이제부턴 ‘메이저 퀸’ 김세영

0

202010121745389208.jpg

‘빨간바지의 마법사’ 김세영(27·미래에셋)이 마침내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김세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의 애러니밍크GC(파70·65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김세영은 박인비(32·KB금융그룹)의 추격을 5타차 2위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안 시스터스’의 시즌 4승 합작이자 지난달 ANA인스퍼레이션의 이미림(30·NH투자증권)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이다.

2015년 데뷔 이후 6년만에 맛보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통산 11승째다. 우승상금 64만5000달러(약 7억4300만원)를 보탠 김세영은 시즌 6개 대회 출전만에 상금 순위를 22위에서 2위(90만8219달러)로 끌어올렸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위 박인비(90점)에 이어 2위(76점), 평균 타수 부문에서도 1위(66.867타)에 이어 2위(68.391타)에 자리했다. 게다가 이번주 발표될 세계랭킹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는 현역선수 중 최다 우승’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도 마침내 떼어냈다.

또한 LPGA투어 연속 우승 기록을 6시즌으로 늘렸다. 렉시 톰슨(미국·7년 연속)에 이어 현역선수로는 두번째로 긴 연속 우승 기간이며 LPGA투어서 활동한 한국인 역대 최장 기록이다. 김세영은 2015년 3승, 2016년 2승, 2017년과 2018년 각각 1승, 그리고 지난해 3승을 거뒀다. 박세리(1998·2002·2006년), 박인비(2013~2015년), 박성현(2018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이 대회 네번째 우승자에 이름을 올린 김세영은 향후 2025년까지 LPGA투어 5년 시드 보장도 보너스로 받았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임한 김세영은 3번홀(파4)에서 2m 버디를 잡으면서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6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하지만 12번홀(파4)까지 4타를 줄인 박인비가 2타차로 추격하면서 결코 안심할 처지가 못됐다.

그러나 박인비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승부사’ 김세영은 13번(파4)과 14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멀찌감치 달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16번홀(파5)에서 1.5m, 17번홀(파3)에서 3.5m 버디 퍼트를 연속 성공시키면서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김세영은 시상식에서 "이번 대회가 까다로운 코스에서 열린 만큼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내 한계를 뛰어넘고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자 반열에 이름을 올리게 돼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2013~2015년 대회 3연패 달성 이후 네번째 우승을 노렸던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지만 후배 김세영의 기세에 눌려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2위 상금 40만106달러(약 4억6000만원)를 더해 시즌 상금 순위 1위(107만8057달러)로 올라섰다.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가 공동 3위(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에 입상했다. 박성현(27·솔레어)은 17위(최종합계 2오버파 282타), 전인지(26·KB금융그룹)는 공동 23위(최종합계 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