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동생’ 박주영, 242경기만에 생애 첫승 기회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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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51817562709.jpg[파이낸셜뉴스]201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이후 241경기를 치렀지만 우승과는 지독하게도 인연을 맺지 못한 선수가 있다. 자신의 이름 석자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서 활동중인 박희영(33·이수그룹)의 동생으로 더 알려진 박주영(30·동부건설)이다. 

박주영이 우승을 할 수 있는 기량이 없는 선수는 결코 아니다. 2차례의 준우승을 포함해 23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린 게 그것을 입증한다. 박주영은 올해는 45위(238.95야드)로 처져있지만 데뷔 초기만 해도 드라이버샷이 평균 250야드를 훌쩍 넘는 투어의 대표적 장타자였다. 그 장타에다 깔끔한 스윙을 앞세워 다수의 우승 기회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발목이 붙들려 그 기회가 번번이 무산됐다.

그런 그가 242번째 대회 출전만에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것도 이번에는 우승하면 3시즌 투어 시드가 주어지는 메이저대회다. 박주영은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틀어 막고 버디 7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김효주(25·롯데), 장하나(28·비씨카드)와 함께 공동 선두다.

올 시즌 발목 부상 여파로 박주영은 투어 데뷔 이후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금 순위는 83위다. 다음 시즌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남은 5개 대회서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한 마디로 매 대회가 살얼음판인 상황에서 일단 첫 단추는 잘 꿰었다. 

분위기를 전환시킨 자극제는 입회 동기인 동갑내기 ‘절친’ 안송이(30·KB금융그룹)이 우승이었다. 안송이는 작년 ADT캡스에서 투어 데뷔 237경기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두었다. 그리고 지난 9월 팬텀 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박주영은 친구의 우승을 누구보다 축하하고 기뻐해 주었다. 그는 "(안)송이의 우승을 보면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이 들었다"면서 "친구 따라 강남 가야겠다"고 웃어 보였다.

무성한 러프와 단단하고 빠른 그린으로 무장한 난도 높은 코스도 박주영의 기세를 꺾진 못했다. 이날 박주영은 그린을 딱 한 차례만 놓쳤을 정도로 아이언샷이 특히 발군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주영은 2타를 줄인 채 전반 9홀을 마쳤다. 후반 들어 1번(파5),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박주영은 5번(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클럽 하우스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는 위기를 맞았으나 6m 가량의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박주영은 "지난 11일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 때부터 부상 후유증에서 탈출해 샷 감각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면서 "오늘은 샷이면 샷, 퍼트면 퍼트 가리지 않고 모든 샷이 만족스런 하루였다"고 모처럼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시드 유지에 급급해 하지 않고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주영은 "노력과 달리 결과가 좋지 않아 골프가 싫어졌던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노력은 반드시 보상을 준다는 진리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애 첫 우승 해갈의 희망을 결코 놓치 않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내보였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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