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퍼팅 난조’ 이재경, “내일부터 ‘이재경’다운 플레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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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많은 게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진짜 열심히 해야 될 것 같다."

1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GC(파72)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총상금 975만달러) 1라운드를 마친 뒤 이재경(21·CJ오쇼핑)이 내뱉은 첫 소감이다. 이재경은 이 대회를 통해 꿈에 그리던 PGA투어를 처음 밟았다. 한 마디로 PGA투어 데뷔전인 셈이다. 신고식은 혹독했다. 5오버파 77타를 쳐 출전 선수 78명 중 공동 65위에 자리했다.

1번홀(파4)에서 출발한 이재경은 17번홀(파3)까지 버디는 1개도 잡지 못하고 더블보기 1개와 보기 5개를 쏟아냈다. 자칫 맨 꼴치로 추락할 뻔 했으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다. 510야드 짜리인 이 홀에서 티샷을 313야드를 내보낸 뒤 182야드를 남기고 날린 두 번째샷을 핀 2.5m 지점에 떨궈 이글로 연결한 것.

작년 KPGA코리안투어 신인왕인 이재경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솔직이 어느 정도 기대감도 없지는 않았다. 올해 9개 대회에 출전, 전 경기 컷 통과를 하면서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 3차례 등 ‘톱10’에 5번이나 입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1일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친 뒤 미국행에 올랐던 터라 기대치는 더욱 컸다.

하지만 1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부터 순탄치가 않았다. 2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잃은 이재경은 이후 4개홀에서 연속 파를 잡아 안정을 되찾는 듯 했지만 7번홀(파5)과 9번홀(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후반들어 14번홀(파4)까지 5개홀 연속 파행진을 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던 이재경은 15번(파4)과 16번홀(파5) 연속 보기로 무너져 내렸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남은 라운드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재경은 "샷이랑 거리는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쇼트 게임은 우리와 차원이 달랐다"면서 "진짜 열심히 해야될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재경은 이날 티샷 실수가 거의 없었다. 드라이버샷은 평균 310야드 이상을 보냈다. 하지만 그린 주변 짧은 어프로치와 퍼팅에서 잦은 실수를 하면서 많은 타수를 잃었다. 특히 15번홀과 16번홀 연속 보기가 아쉬웠다. 15번홀에서는 홀까지 13야드를 남기고 날린 세 번째삿, 16번홀에서는 홀까지 120야드를 남기고 날린 세 번째샷 미스로 각각 타수를 잃었다.

이재경은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나름 수확을 얻은 라운드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오늘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화도 나지 않고 오히려 재미 있었다"면서 "아마도 뭘 더 보완해야 하는 지를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재경은 "자신있게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가겠다. 티샷과 아이언샷은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걸 확신하게 됐다. 남은 사흘간 코스 매니지먼트와 퍼터, 어프로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내일부터는 이재경처럼 치겠다.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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