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와이어투와이어로 시즌 2승 장식..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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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기)=정대균 기자】"도로 맞으면 내가 우승할 것 같다." 김효주(25·롯데)가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농담조로 한 말이다. 그런데 결과가 김효주의 예언대로 됐다. 18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GC에서 막을 내린 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그의 예언대로 티샷 볼이 도로에 맞는 위기를 극복하고 일궈낸 값진 우승이었다.

김효주는 이날 3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와이어투와이어로 우승을 자축했다. 지난 6월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 이어 4개월여만의 시즌 2승째이자 통산 12승째(아마추어 우승 포함)다. 우승상금 2억4000만원을 보태 상금 순위 4위에서 1위(2억5618만7207원)로 올라섰다. 대상 포인트 부문도 1위 최혜진(21·롯데)에 불과 62점 뒤졌다. 지난주까지 1위였던 평균타수 부문서도 2위권과의 격차를 더욱 벌려 사실상 시즌 1위를 확정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KLPGA투어 전관왕에 올랐던 2014년 영광을 재현하는 디딤돌을 마련했다.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비회원으로 출전, 우승하면서 2015년 부터 활동 무대를 LPGA투어로 옮겼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LPGA투어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5 JTBC 파운더스컵, 2016년 퓨어실크 바하마 LPGA클래식 등 2승을 추가했으나 최근 4년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런 그가 LPGA투어가 아닌 KLPGA투어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김효주는 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가 3월부터 셧다운에 들어가자 국내로 들어와 활동중이다. LPGA투어가 재개됐지만 출국하지 않고 올 시즌을 아예 국내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효주는 10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며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2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징검다리 보기를 범했으나 전혀 위기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추격자들도 덩달아 타수를 잃어서다. 6번홀(파4) 버디를 11번홀(파4) 보기와 맞바꿨으나 이후 17번홀(파4)까지 6개홀에서 연속 파행진을 펼쳤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대세에 아무런 지장을 초래하지 않았다. 

김효주는 "좋은 스코어로 우승하고 싶었는데 마지막날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아 찜찜하다. 그렇지만 행복하다"면서 "쇼트 게임에서 고전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장난이 아니었다. 다시는 라운드하고 싶지 않은 코스(웃음)"라며 코스 난도에 고개를 흔들었다. 그는 이어 "오늘 플레이 내용을 복기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남은 4개 대회에 준비하겠다. 하지만 이번주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들어서 당분간은 좀 쉬어야겠다"고 말했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솔레어)은 1타를 줄여 2위(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국내 대회서 거둔 자신의 최고 성적이다. 이정은(24·대방건설)은 2타를 잃어 공동 3위(최종합계 이븐파 288타)에 입상했다. 시즌 상금 순위 83위에 그쳐 내년 시즌 투어 카드 유지에 비상이 걸린 박주영(30·동부건설)도 공동 3위에 입상, 한숨을 돌렸다. 이정민(28·한화큐셀)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 공동 3위에 합류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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