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마스터스, 장타자에게 절대적 유리..디섐보 우승 ‘0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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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01215000961.jpg[파이낸셜뉴스]올 마스터스는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개최 시기가 따뜻한 4월 둘째주에서 다소 쌀쌀한 11월 13일(한국시간)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대회장인 오거스타 내셔널GC가 위치한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11월 기온은 섭씨 8~19도 정도다. 섭씨 13~25도인 4월에 비하면 아주 낮다. 비거리는 기온이 내려가면 높을 때보다 덜 나간다. 그리고 페어웨이는 더 소프트해지고 그린 경도는 더 딱딱해지기 마련이다. 장타자가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엄청난 벌크업으로 ‘괴력의 장타자’로 변신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디섐보는 지난 9월에 있었던 US오픈에서 가공할만한 장타력을 앞세워 ‘나홀로 언더파(6언더파)’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거뒀다. 평균 325.6야드의 드라이버 비거리가 우승 원동력이었음에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는 이번 마스터스도 ‘장타’가 우승을 결정짓는다고 보고 있다. 디섐보는 지난달 자신의 SNS를 통해 "마스터스에서 48인치 드라이버를 사용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USGA가 허용하는 드라이버 샤프트 길이의 상한선으로 이른바 ‘장타전용’이다. 실제로 그는 지난주에 동반 연습 라운드를 했던 1988년 대회 우승자 샌디 라일(스코틀랜드)의 입이 떡 벌어질 정도의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라일은 4개의 파5홀에서 디섐보가 모두 두 번째샷으로 그린을 공략했다고 귀띔했다. 4차례 모두 아이언을 잡았는데 그 중 가장 긴 클럽이 7번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2번홀(575야드)은 8번 아이언, 8번홀(570야드)과 13번홀(510야드)은 7번 아이언, 그리고 15번홀(530야드)에서는 3번 우드로 티샷을 하고도 9번 아이언을 잡는 괴력을 보였다.

파4홀은 샌드웨지 아니면 피칭 웨지로 그린을 공략했다. 1번홀(445야드), 8번홀(460야드), 17번홀(440야드)에서 두 번째샷 때 샌드웨지를 잡았다. 10번홀(495야드)에서는 피칭웨지를 꺼내 들었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마스터스서 들고 나오겠다고 공언했던 48인치 드라이버를 연습 때 사용했는 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래저래 올 오거스타는 디섐보에게 파72가 아닌 파66~68이 될 공산이 커졌다. 그만큼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페어웨이 잔디다. 오거스타 페어웨이 잔디는 원래 버뮤다 글라스였는데 올해 대회가 11월로 연기되면서 한지형 잔디인 라이 글라스를 덧파종했다. 누런 색보다 초록색이 더 보기 좋다는 시각적 효과를 고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이는 선수들의 퍼포먼스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샷 컨트롤과 볼 콘택트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특히 쇼트게임에서 더 많은 영향이 예상된다. 쇼트 게임에 약점이 있는 디섐보를 비롯한 장타자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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