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팬은 박세혁이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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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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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흐름상 한 점은 커 보이지 않았다.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 알 수 없는 승부였다. 2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두산과 NC의 한국시리즈 3차전. 두산이 6-6 동점이던 7회 말 한 점을 벌었다.

8회 초 NC 선두타자 강진성이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은 ‘공포의 8번 타자’ 알태어. 한 점은 위태위태한 점수였다. 강진성 대신 대주자 이재율이 기용. 발 빠른 주자다. 올 시즌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도루 실패는 한 차례. 80%의 높은 성공률이다.

두산의 저격수는 박세혁. 시즌 도루 저지율은 19.2%. 확률적으로 이재율의 2루 도루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NC의 이번 시즌 전체 도루 성공률은 72.6%.

1차전 3점 홈런의 주인공 알태어에게 보내기 번트를 시키진 않을 것이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 뛰느냐. 무사 2루면 한 점은 더욱 작은 점수가 된다.

두산 투수 박치국이 거푸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강진성에게 2-0에서 안타를 맞은 박치국은 서둘러 스트라이크 두 개를 잡아냈다. 볼카운트 0-2. 타자 알태어도 NC 벤치도 급해졌다. 3구 째 이재율은 2루를 향해 뛰었다.

박세혁이 던진 공은 정확히 2루수 오재원의 글러브로 전달됐다. NC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으나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루상의 주자가 사라지자 갑자기 한 점이 커 보이기 시작했다. 결국 두산이 한 점을 끝까지 지켜 7-6으로 3차전을 승리했다. 한국시리즈 전 기자회견서 NC 1번 타자 박민우는 포수 박세혁 앞에서 “뛰겠다”는 도발적 선언을 했다.

NC 주자들은 실제로 뛰었다. 그러나 번번이 박세혁의 저격에 걸려들었다. 당초 이번 한국시리즈는 ‘양의지 시리즈’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3차전까지의 결과는 뜻밖에 ‘박세혁 시리즈’다. 3차전 승부의 분수령을 꼽으라면 두 말 없이 8회 도루 저지 장면을 선택하고 싶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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