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군함도’, 무거운 소재지만 어렵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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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소재를 다룬 ‘군함도’가 지나치게 무겁고 어렵지만은 않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류승완 감독의 고민이 느껴지는 결과물이었다. 또 한 가지, 감독이 의도한 바는 아니라고 밝혔지만 소지섭과 송중기는 과도하게(?) 멋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에게 반가운 영화가 될 것 같다.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 일본 군함도(하시마, 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라 불림)에 강제 징용된 후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이경영, 김수안 등이 출연한다.

전작 ‘베테랑’으로 1300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22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라 기대를 모았다.

영화는 각기 다른 이유로 군함도에 끌려오는 캐릭터들의 사연을 보여준다. 평범한 이들이 생존해 가는 방식을 그리며 울림을 전한다. 군함도라는 지옥에서 다함께 고통 받고 어떻게 이곳을 벗어날지 고민하는 그들은 살아남는 방식도 제각기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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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민과 김수안의 부녀 호흡이 찰떡 같다. 김수안은 황정민에 대해 "츤데레"라며 "언제는 잘해줬다가 언제는 혼냈다가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속에서도 황정민은 ‘츤데레 아빠’다. "이년"이라는 말을 달고 살지만, 그 안에 딸을 향한 깊은 사랑이 있다.

극 중 소지섭 역시 츤데레 매력을 자랑한다. 최칠성은 경성 최고의 주먹이었지만 군함도로 끌려오게 되고, 강압적인 일본인들의 태도에 굴욕을 맛보는 인물을 연기한다. 거친 모습 이면에 뚝심과 따뜻한 마음이 숨어있다. 위안부로 끌려갔던 여인 이정현(오말년 역)을 위기 상황에서 챙겨주고 보호해주는 모습이 여심을 자극한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 유시진 대위를 연상시키는 강인하고 완벽한 요원 역을 맡았다. 임무 수행을 위해 잠입한 뒤 비밀리에 작전을 짜지만 일본의 또 다른 속셈을 알게 되고 모두를 탈출시키기로 결심한다. 예의 ‘완벽남’ 매력을 가감없이 발휘하는 그를 보며 한 기자는 "마치 슈퍼히어로를 보는 것 같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송중기는 "이 영화의 슈퍼히어로는 황정민 선배"라며 겸손을 표했다.

류승완 감독은 송중기가 유시진 대위와 비슷하다는 말에 반박하며 "그 모습을 보기 전에 우리 영화를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송중기 자체가 지닌 사람에 대한 예의나 본연의 기품 때문에 더 멋진 캐릭터로 그려지는 것 같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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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은 "’군함도’의 역사를 알린다는 것이 우리의 목적 중에 하나지만, 제작의 첫번째 이유는 아니었다. 순수하게 군함도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 안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이 나를 자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군함도에 관한 조사를 하면서 좋은 조선인만, 나쁜 일본인만 있었던 건 아니다. 결국 국적이 문제가 아니라 개인에게 더 포커스를 맞추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이런 시대 배경을 다루는 영화, 이분법으로 관객들 자극하는 방식은 오히려 왜곡하기 좋은 모양새라고 생각한다"며 "영화 안에 있는 설정들은 감독으로서 내가 펼치고 싶은 생각을 투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이정현은 "정말 촬영 현장에서 소지섭 선배님이 칠성 그 자체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연기에 몰입하기가 정말 좋았다"며 "선배님이랑 따로 연기를 맞춰보거나 얘기를 할 필요도 없었다. 그냥 현장에 가면 아무런 사인도 없이 연기가 척척 맞았다. 정말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액션을 처음 해보는데 소지섭 선배님이 액션 주의할 점을 많이 알려주셨다. 그리고 안전을 항상 생각하셨기 때문에 안전을 늘 확인해주셨다. 매너도 너무 좋으셨고, 같이 연기하게 돼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이번 영화는 협업을 더욱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딸 역할의 김수안은 똑똑해서 너무 잘 해냈다. 나도 아이가 있어서 그 아이와 노는 느낌으로 감정을 이입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동작업이 영화의 묘미인 거다. ‘군함도’는 그런 느낌이 크게 와닿았던 작품이다. 조연했던 친구들이나 모든 사람들이 춘천에서 셋트 안에 있으면서 지지고 볶고 했던 것이 오늘 본 영화의 에너지이지 않았나 싶다"고 감격을 표했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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