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반란에서 PGA투어까지’ 김성현, “올 시즌 내 점수는 8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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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41304171201.jpg“올해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80점이다.”

올 시즌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역사를 새롭게 쓴 김성현(22·골프존)의 시즌 평가다. 그는 지난 8월 국내 최고 권위의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에이원CC’에서 대회 사상 최초로 월요 예선을 거쳐 우승했다. 그것도 상위 8명 중 맨 마지막인 8위로 본선에 진출해 일으킨 ‘꼴찌의 반란’이었다.

김성현은 “예선전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우승은 생각하지 못했다. 톱10을 목표로 플레이 했는데 덜컥 우승까지 차지하게 됐다”면서 “KPGA 코리안투어 첫승을 우리나라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대회에서 하게 돼 더욱 뜻 깊었다”고 당시를 뒤돌아 보았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하다 2017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에 입회한 김성현은 촉망받는 기대주였다. 2018년 일본투어 큐스쿨 최종전에서 공동 4위에 올라 2019년 일본투어에 입성하며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일본투어 2부투어격인 아베마TV투어에서 1승을 거두며 2020 시즌에도 일본투어 시드를 유지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올해 초 한국프로골프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에서 활동하며 ‘3회 대회’의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성현은 KPGA선수권대회 우승 이후 참가한 6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6위, 제네시스 상금순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누가봐도 성공적인 시즌이다. 하지만 그는 아니다. 김성현은 “전체적인 시즌을 돌아보면 기회를 맞이했을 때 좋은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뒷심이 약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2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로 나섰던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을 가장 아쉬운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KPGA선수권대회 우승 보너스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도 출전했다. 김성현은 "더CJ컵에 나가 큰 자신감을 얻었다. PGA투어 선수들에 비거리는 밀리지 않았으나 정교함과 일관성, 그리고 100m 거리 이내 웨지샷 등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보완해야 할 것은 또 있다. 게임 운영 능력이다. 김성현은 “냉정히 말해 아직 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 욕심을 낼 때가 많다”며 “한 번 더 차분히 생각해야 할 상황에서도 의욕이 앞서 성급하게 경기한다. 이 부분을 향상시켜야 보다 경쟁력 있는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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