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유승호 “인기 보다 연기 먼저, 이제훈의 박열 탐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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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엔터테인먼트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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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유승호는 MBC 수목드라마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을 마치고 비로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군주’는 유승호가 지난 2014년 12월 제대한 이후 영화 ‘조선마술사’와 ‘봉이 김선달’ 이후 세 번째 도전한 사극으로 14.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그간 부진해 아쉬웠던 사극 흥행 성적을 만회했다. 무엇보다 ‘군주’는 후반부로 갈수록 미흡했던 완성도와 반복적인 러브라인 전개로 인해 혹평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극 중 세자 이선 역을 맡은 유승호의 연기력과 진가를 재확인할 수 있었던 작품이 됐다.

유승호는 ‘군주’에서 세자 이선이 이상적인 군주가 돼가는 과정을 그리면서도 첫사랑인 한가은(김소현 분)과의 사랑을 지켜내는 멜로 연기로도 호평을 받았다. 데뷔 18년차를 맞이한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 대해 "아쉬움이 조금 더 남았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유승호라는 배우에 대해 한 번 더 확인시켜줄 수 있는 계기였다"고도 고백했다. "준비가 안 되면 연기가 어렵다"는 그의 말에서, 세자 이선을 완성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지 짐작됐다. ‘국민 남동생’ 수식어 보다 "작품 속 캐릭터로 기억이 됐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은 ‘군주’에서 이뤄진 것 같았다.

Q. 군대를 또래 배우들 보다 빠르게 다녀왔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 배우로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나.

A. 지금도 항상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려 한다. 군대에 대한 어떤 기억 때문에 열정적으로 하려는 건 아니고 아무래도 이제 작품이 잘 돼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는 것 같다. 감독님이 선장이라면 우리는 같이 노를 저으면서 많은 부분을 상의하고 찾아가야 한다. 드라마가 흥행이 안 되면 배우들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기도 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 최선을 다 하고 떳떳한 것과 그렇지 않고 비난을 받을 때의 차이점이 크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Q. 아역배우에서 성인배우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 같다.

A. 어떤 이미지를 어른스럽게 보여주고자 작품을 선택하기 보다 좀 더 잘할 수 있는, 자신 있는 작품을 선택했다. 그래서 많은 배우들이 성인 배우로서 봐주시는 것 같다.

Q. 유승호가 도전하고 싶은 역할은.

A. 지금까지는 선(善)을 많이 했다. 악한 역할도 해보고 싶다. 악역에 대한 제안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진 않은데 징하게 나쁜 놈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작품 결정이 쉽지 않다. (웃음)

Q. 최근 탐이 났던 역할이 있다면.

A. 최근에 영화 ‘박열’을 봤다. 이제훈 선배 연기를 봤는데 굉장히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매력을 많이 느꼈다. 영화가 분명 아픈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조금은 가볍게 웃을 수 있는 점이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런 영화의 인물이 연기로 표현되면서 작품의 주제가 더 가슴 깊이 박힐 수 있고 관객들의 가슴이 더 아플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제훈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진짜 연기를 잘 하시는구나’라는 걸 느꼈다. 탐나는, 꼭 해보고 싶은 역할이었다.

Q. 2000년에 데뷔해 어느덧 데뷔 18년차 배우가 됐다. 경력을 실감할 때가 있나.

A. 어렸을 때 했던 연기는 연기 경력이라고 할 수도 없이 말하기가 창피하다. 항상 매 작품 들어갈 때마다 처음 연기를 하는 것 같은 마음가짐으로 연기를 하기 때문에 경력을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엘 형과 가끔 장난칠 때 연기 경력을 들먹였다. (웃음) ‘나 18년 연기했는데’라고 장난쳤다.

Q.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는데, 이를 후회한 적은 없었나.

A. 공부 포기한 것은 후회 안 한다. 공부 안 해서 너무 좋다. (웃음) 배우 활동을 하면서 일반 인문계를 다니며 공부했는데 공부하는 걸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 원래 공부를 안 좋아하긴 했지만 공부하면서 공부가 더 싫어졌다. (웃음)

Q. SBS ‘리멤버’ 이후 공백기가 잠깐 있었다.

A.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람도 별로 보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아무 것도 안 했다. 운동 말고 아무 것도 안 했다. 어떤 마음 갖지도 않았고 연기도 싫었고 그래서 잠수를 탔다. 변호사 연기를 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다는 생각에 스스로 무너진 것 같다. 그동안 연기는 리허설만 하면 다 된다고 생각했었다. 작품은 잘 됐지만 그걸 떠나서 스스로가 무너졌다. 그래서 잠시 한 번 멈추고 갔다. 쉬다 보니까 어떤 해결책이 딱히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한 번 더 해보자는 마음에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Q. 국민 남동생이라는 수식어 외에 어떤 수식어를 갖고 싶나.

A. 수식어에 대해 자꾸 얘기하니까 거기에 목을 맨 것처럼 느껴졌다. 대중 분들께 나를 이렇게 봐달라고 바라는 게 사실 없다. 각자가 제 작품에서 보셨던 느낌대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국민 남동생 수식어가 부담스러운 것은 아닌데 그걸 깨고자 남자다움을 계속 강조하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

Q. 유승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A.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유명한 배우가 되는 것도 좋지만 연기를 먼저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배우가 된 뒤에 인기 등 부가적인 것이 따라오면 상관 없지만 인기라든지 의외의 것을 목적으로 연기를 하고 싶지 않다. 연기를 제대로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말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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