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신인 때 강정호처럼 일 낼까 [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0

202103021340371304.jpg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안타를 때려냈다. 김하성은 2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서 4회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2타수 1안타.

김하성은 이 경기서 3번 유격수로 출전했다. 김하성은 전날 첫 경기서는 7번 지명타자로 나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도전 첫해는 6년 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상당부분 겹쳐 보인다.

강정호는 비록 음주운전으로 채 꽃을 다 피우진 못했지만 첫해엔 신인왕 후보로 거론될 만큼 좋은 활약을 보였다. 김하성과 강정호는 같은 팀(키움)의 유격수 선·후배 사이다.

김하성이 입단한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3루수 매니 마차도 등 대체 불가 주전들이 버티고 있다. 2루수 쪽에는 지난 시즌 갓 데뷔한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주전이어서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

강정호의 첫해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당시 피츠버그엔 2루수 닐 워커와 3루수 조지 해리슨이 버티고 있었다. 특히 닐 워커는 팀의 간판선수 가운데 하나였다. 유격수 자리엔 2년차 신인 조디 머서가 있었다. 붙어볼만한 상대였다.

강정호는 4년 1100만달러(약 120억원)라는 좋은 조건에 계약했지만 확정된 포지션이 없었다. 4+1년 최대 3900만달러에 사인한 김하성도 마찬가지. 이 둘은 KBO리그서 각각 유격수 부문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다. 

강정호는 시범경기서 부진했다. 처음 대해보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수비 위치도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테스트를 받아야 했다. 첫 경기서 6번 유격수로 나선 강정호는 토론토 투수를 상대로 3회 솔로 아치를 그려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일 시애틀전서 날린 김하성의 외야 타구는 앞바람의 방해가 없었더라면 홈런으로 기록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김하성은 두 경기서 각각 다른 포지션과 타순에 기용됐다. 강정호의 첫해 시범경기도 마찬가지. 김하성은 7번과 3번, 지명타자와 유격수로 나섰다. 강정호는 6번과 3번,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맡았다.

잦은 포지션과 타순 변동을 겪던 강정호는 3월 19일 디트로이트와의 시범경기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150으로 떨어졌다. 이후 내내 부진하다 28일 미네소타전에 가서야 안타를 뽑아냈다. 6경기 15일 만에 때려낸 안타였다. 그 사이 강정호는 잠시 마이너리그를 다녀오기도 했다. 시범경기 타율은 0.200.

정규시즌서도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첫 두 경기서는 대타, 대수비였다. 3번째 경기 만에 8번 유격수로 선발 기용됐으나 3타수 무안타. 4번째 경기에 가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다. 강정호는 첫해 타율 0.287, 홈런 15개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김하성은 남은 시범경기서도 포지션 변동과 타순 이동을 경험할 것이다. 정규 시즌이 시작돼도 당장 주전 자리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정이 되면 강정호의 경우처럼 좋은 성적을 남기게 될 것이다. 현지의 야후스포츠는 김하성을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꼽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