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에 메이저 타이틀까지…김인경 전성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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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경(29·한화)이 7일(한국시간) 열린 리코 브리티시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4번홀 퍼트를 앞두고 라인을 살피고 있다. © AFP=News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그토록 고대하던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한국나이 30세의 김인경(한화)이 비로소 자신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325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조디 샤도프(잉글랜드·16언더파 272타)를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김인경은 자신의 7번째 LPGA투어 우승을 5대 메이저대회 중 하나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달성하게 됐다. 특히 올 시즌 숍라이트 클래식, 마라톤 클래식에 이어 3승째를 기록하며 2승을 기록 중인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메디힐)을 따돌리고 다승 부문 선두에 오르게 됐다.

6타차를 앞서고 있던 김인경의 우승은 일찌감치 예견됐다. 그는 4라운드에서도 첫홀부터 버디를 낚으면서 기세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메이저 우승은 쉽게 주어지지는 않았다. 후반 들어 비바람이 부는 악천후에 어려움을 겪었고 그 사이 샤도프가 맹렬한 기세로 추격해왔다. 쫓기는 입장인데다 메이저 대회라는 중압감까지 겹쳐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인경은 흔들리지 않았다. 샤도프의 남은 홀은 적었고, 김인경은 파 행진만 기록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점을 제대로 활용했다.

그는 공격적으로 버디를 노리면서도 안정적인 플레이로 타수를 잃지 않았다. 특히 퍼팅감이 대회 내내 절정에 올라있었기에 그린에 공을 올려놓기만 하면 파를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고비는 17번홀(파4)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이 홀에서 보기, 더블 보기로 무너졌기 때문에 2타차의 리드는 단숨에 물거품이 될 수 있었다.

김인경은 세컨드샷을 친 뒤 한참 동안 공을 바라봤다. 다소 불안한 표정이 보이기도 했지만 공은 절묘하게 언덕을 넘어 그린 위에 올랐다. 최대 난코스에서도 파를 잡아내면서 사실상 김인경은 우승 8부능선을 넘게 됐다.

마지막 홀에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은 김인경은 결국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인경은 2012년 메이저대회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우승을 앞두고 통한의 30cm 퍼트 실수로 트로피를 놓쳤고, 긴 슬럼프에 빠졌다.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연장 준우승만 3차례에 그치면서 김인경은 그대로 잊혀지는 듯 했다.

그러나 김인경은 올 시즌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폭발시키며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지난해 막판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긴 무관의 한을 풀었던 그는 올 시즌에도 좋은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의 대회 3연패를 저지했고, 2주 전 마라톤 클래식에서는 미국의 간판 렉시 톰슨(미국)을 제치고 우승, 유소연에 이은 두 번째 멀티우승자가 됐다.

기세가 오른 김인경은 3승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면서 올 시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있다. 더욱이 3승 무대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이었다는 점은 그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

길었던 슬럼프, 지독히도 우승 운이 따르지 않았던 김인경. 비로소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 2017년은 그에게 있어 좀처럼 잊을 수 없는 한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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