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슈] ‘군함도’ 600만, 천만 영화를 향한 힘겨운 가시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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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택시운전사’와 ‘군함도’가 국내 박스오피스 TOP2를 장악했다. 연신 외화에 밀리던 한국 영화가 마침내 쌍끌이 흥행을 이끌어내는 데에 성공한 것. 하지만 ‘예비 천만 영화’로 낙점됐던 ‘군함도’는 씁쓸함을 피할 수 없게 됐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4일부터 6일까지, 평균 1803개의 스크린으로 개봉 첫 주말에만292만4785명을 동원하며 빠른 속도로 누적관객수 436만2305명을 돌파했다. 이는 ‘군함도’가 평균 1997개의 스크린으로 첫 주말에 기록한 251만5291명보다 월등히 앞선 기록이다.

반면, ‘군함도’가 맞이한 개봉 2주차 주말은 69만2253명을 끌어 모으는 것에 그치며 누적관객수 607만7116명을 기록했다. 일일관객수 역시 ‘택시운전사’와 무려 다섯 배 차이가 나면서 흥행의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 안정적으로 손익분기점(700~800만)을 치고 올라갈 것은 물론, 천만까지 기대해볼만 한 작품으로 여겨졌던 ‘군함도’이지만 턱 없이 못 미치는 결과에서 제동이 걸려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개봉 초반 2000여 개의 스크린 수 탓에 불거진 독과점 논란과 역사 왜곡 문제가 대중의 민심을 뒤흔들었다. 베일을 벗기 전까지만 해도, 뜨겁고 아픈 역사인 군함도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을 향해 관객들은 무한한 애정을 쏟아냈다. “무조건 봐야 할 영화” 라는 인식이 즐비했고 재미의 여부와 상관없이 관람을 약속하는 관객들도 속속히 등장했다. 하지만 오히려 블록버스터급 재미 면에 치중한 나머지, 역사적인 시각이 희미해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들이 속출했고 이와 더불어 대형 배급사가 행한 스크린 독점 행태에 관객들은 모두 혀를 내둘렀다.

이후 영화 ‘군함도’의 수장인 류승완 감독이 해명에 나섰지만 이미 화난 민심은 달랠 길이 없었다. 오히려 류 감독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더욱 화살이 되어 돌아왔고 그를 지지하던 관객들마저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어느 이유가 됐든, 관객들의 입에 계속해서 오르내린 덕분인지 ‘군함도’는 5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올해의 기록들을 재빠르게 갈아치웠다.

이러한 가운데 ‘군함도’의 바통을 이어 받을 또 다른 시대극, ‘택시운전사’가 등장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담담하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뤄낸 장훈 감독의 울림 깊은 이야기에 관객들은 즉각 반응했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2일 개봉 첫 날, 69만8081명을 기록하며 97만516명을 동원한 ‘군함도’보다는 낮은 관객수로 출발선을 나섰지만 진정성 어린 작품을 알아본 관객들은 호평과 입소문을 이어갔다. 좌석점유율은 45%~70%를 넘나들고 예매율은 연신 1위를 기록하며 대중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가장 쟁쟁한 경쟁작의 등장 속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군함도’가 ‘최소한의 흥행’을 거둬들일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fn스타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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