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나리’가 쓴 오스카 최초의 역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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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후보에 선정됐다.

특히 윤여정은 한국인 배우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의 연기상 후보에 선정됐으며, 스티븐 연은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 최초로 오스카 남우주연상 후보에 등극했다.

92년 오스카 역사에서 아시아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두 번이다. ‘왕과 나’(1957)의 율 브린너와 간디‘(1983)의 벤 킹슬리가 그 주인공. 러시아 태생의 율 브리너는 스위스인과 일본인의 피가 반반 섞인 경우다. 잉글랜드 태생인 벤 킹슬리는 인도계 영국인 혼혈이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시아계 배우는 전무하다. 남우조연상은 캄보디아인 행 응고르가 1985년 ‘킬링 필드’로 유일하게 수상했다. 여우조연상도 1958년 일본계 우메키 미요시(‘사요나라’)의 수상이 유일하다. 

이와 함께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 B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된 한국계 미국인 프로듀서인 크리스티나 오 또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부문의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 영화계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올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한국 시간으로 3월 15일 밤 9시 19분에 공개했다. 아카데미 시상식(Academy Awards)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으로, ‘오스카상’으로도 불린다.

윤여정은 후보 지명 이후 AP통신에 “(오스카는) 딴 세상 이야기였는데 (소식을 듣고) 기분이 멍하다”며 “나보다 매니저가 더 감정적이 돼 울고, 나는 그냥 매니저를 껴안고 거실에 있다. (술을 못 마시는 매니저가 지켜보는 가운데) 혼술로 자축할 것 같다”는 특유의 쿨하고 유머러스한 소감을 전했다.

감독상, 각본상에 이름을 올린 정이삭 감독은 후보 지명 이후 ‘데드라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 일어난 일을 머릿 속으로 정리하기가 힘들다”며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미나리’는 한 팀이자 한 가족과 같은 사람들끼리 만들었기 때문에 오스카 후보 지명은 내게 큰 의미고, ‘미나리’의 모든 가족이 매우 자랑스럽다”는 벅찬 소감을 밝혔다. 또한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폭력 사태가 급증한 것에 우려를 표하며 “ ‘미나리’가 통합을 가져다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미나리’의 북미배급사 A24역시 SNS에 “‘미나리’는 신기원을 이뤘다”며 “역사적인 6개 부문 후보 지명"을 축하했다. 

한편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선댄스 영화제의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어워즈 등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 협회에서 통산 91관왕을 달성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박스오피스에서도 3월 3일 개봉일부터 12일간 1위를 차지한 것을 물론이고 15일 오후 9시 기준 5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과를 거뒀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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