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다윗 목포시청, “여기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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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팀으로는 유일하게 FA컵 8강에 진출한 목포시청이 성남FC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노린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목포시청이라는 팀을 조금 더 알리고 싶다. 내셔널리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기량이 뛰어난 젊은 선수들이 더 두각을 나타내서, 스카우트 제의도 들어오고 상위리그로 진출했으면 좋겠다."

‘2017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이 9일 전국 4개 구장에서 펼쳐진다. 현재 K리그 클래식 5개 팀과 K리그 챌린지 2개 팀 그리고 내셔널리그 1개 팀이 생존해 있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망라,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클럽을 가리는’ 대회이지만 역시 수준 차이는 존재했다. 하지만 아직 그 ‘벽’을 뚫고 기적을 꿈꿀 수 있는 팀이 남아 있어 흥미롭다. 주인공은 목포시청이다.

내셔널리그 소속의 목포시청이 9일 오후 9시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K리그 챌린지의 성남FC와 준결승 티켓을 다툰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성남은, 비록 지금은 2부리그인 챌린지로 내려와 있으나 1부리그 7회 우승에 빛나는 명가다. 지난 2014년 우승을 비롯해 FA컵도 2번 정상에 올랐고 준우승도 2번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성남이 앞서는 게 사실이고 대부분이 성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여러모로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성남으로서도 FA컵은 자존심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들의 동기부여도 확실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또 압박감은 성남이 더 크다. 목포시청은, 부담 없이 돌팔매를 휘둘러볼 수 있는 경기다.

글머리에 소개된 발언은 목포시청을 이끄는 김정혁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전한 각오다. 창단 8년차에 FA컵 8강이라는 뜻 깊은 이정표를 세운 목포시청은 이번 대결을 보다 ‘전국적으로’ 자신들을 알릴 계기로 삼고자 한다. 즐길 수 있는 무대다. 그렇다고 져도 좋을 것은 없다. 게다 욕심도 나는 고지를 밟고 있다. 이제 두 번만 승리하면 결승이다.

목포시청은 내셔널리그 득점 2위이자 16강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8강으로 팀을 이끈 김영욱을 중심으로 이변을 노리고 있다. 역대 내셔널리그 최고 성적은 2005년 울산미포조선이 거둔 준우승이다. 다른 매치업(수원삼성vs광주FC, 전남드래곤즈vs부산아이파크, 울산현대vs상주상무)을 볼 때 그래도 성남이 가장 해볼 만한 상대다.

지난 시즌까지 K리그 챌린지 경남FC에서 뛰었던 목포시청의 공격수 김영욱은 "물론 성남이 우리보다 훨씬 잘하는 팀이다. 하지만 (축구는)누가 이길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면서 "지더라도 쉽게 지진 않을 것이고 최선을 다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피력했다.

나아가 "(포천시민축구단과의)16강 때 거리가 상당히 멀었는데 목포에서 3명의 팬들이 원정 응원을 와주셨다. 그때 정말 감동받았다"면서 "성남 역시 거리가 멀지만, 팬들이 와주신다면 꼭 보답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그냥 좋은 경험으로 삼겠다는 각오는 아니다.

FA컵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표현은 아마 ‘칼레의 기적’일 것이다. 지난 2000년 프랑스 FA컵에서 평범한 직장인들로 구성된 4부리그 클럽 칼레FC가 프로팀들을 꺾고 승승장구, 결승까지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후 세계 각국 FA컵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팀들 또는 하부리그 클럽들은 또 다른 칼레를 꿈꾸며 둥근 공이 연출하는 이변을 꿈꾸고 있다. 자주 일어나지는 않지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2017년 한국에서는 이제 목포시청에게만 그 가능성이 남아 있다. 만약 성남마저 꺾는다면, 김정혁 감독의 바람대로 팀도 선수들도 확실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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