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르고 도려내라”…예술계, 도종환 장관에 잇달아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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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 시인(이시영 시인 페이스북)©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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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미술가 임옥상 작가.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권영미 기자 = "하나라도 자를 건 자르고 도려낼 건 도려내라!"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들이 잇달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블랙리스트 관련 기관장에 대한 책임 추궁 및 교체 등 과감한 적폐 청산을 주문하면서 문화정책 수반으로서 새로운 비전도 함께 내놓으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11일 예술계에 따르면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이시영 시인(68)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도 장관에게 "방송에서 언론에서 좋은 이야기나 하는 것은 시인으로서 ‘폼’나는 일인지 모르지만 ‘장관’으로서는 아니다"라고 비판이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선량한 시인으로서보다는 촛불 혁명이 만들어준 새 정부의 문화정책 수반으로서의 ‘비전’ 수립과 철저한 개혁을 통해 문화계의 오랜 고질인 ‘적폐 청산’에 과감히 나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 시인은 "도 장관이 몇몇 신문의 인터뷰에서 그는 전 정권의 기관장 임기를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정치의 세계는 시의 그것처럼 ‘선의’와 ‘인격’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의 단절이 중요한 한 축이다. 도대체 이명박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 박근혜 정부를 거쳐 임기를 이유로 새 정부에서도 자리를 지키는 예가 어디 있단 말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서 접견해야 할 인사도 많고 참석해야 할 회의도 많겠지만 나는 도종환 장관의 ‘나이브’한 언술들과 업무 스타일이 재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워진 임무는 너무 엄중하고 때는 시급하기 짝이 없다. (도 장관은) 지금 자꾸 그 ‘때’를 놓치고 있다"고도 했다.

미술계에서도 "장관은 설거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도 장관을 향한 쓴소리가 나왔다. 민중미술가 임옥상 화백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체부) 장관은 문화 전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정책으로 만들어 문화 개혁이 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하는 자리다. 설거지가 아닌 요리를 해 달라"고 요구했다.

임 화백은 "도 장관이 블랙리스트 문제에 ‘올인’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 이상의 무엇을 내놓지 않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또 "문화계 전반에 드리운 무기력과 패배의식이 더 문제"라며 "문화가 상업적 대상으로 전락해 자존과 자부심을 상실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현재 우리 사회에는 ‘문화무용론’이 지배적이며, 모두가 문화산업만 외칠 뿐 개인 창작자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산적한 현안이 무엇인지 시급히 파악하시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

임 화백은 현재 공석인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자리에 대해서도 "관변을 발이 닳도록 뛰는 자들로 돌려막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논공행상은 물론, 문화의 언저리에서 권력의 눈치나 볼 언론계 주변 인사나 어용 학계 인사들도 적임자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화예술계에서 이들의 주장에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 제시가 있어야 한다" "인적 청산 없이는 적폐 청산 없다" "고착화되어 자유로운 것들을 막는 인사들 갈아치우라" 등 공감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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