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의 첫 은퇴 투어…한화, ‘보문산 소나무’ 선물

0
201708112006060684.jpg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 투어 첫 번째 순서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한화 이글스 제공)© News1

201708112006070222.jpg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 투어 첫 번째 순서가 1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이승엽과 송진우 전 한화 코치가 악수하는 모습.(한화 이글스 제공)© News1© News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은퇴 투어’ 첫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이승엽의 은퇴 투어. 그 첫 번째 순서는 한화의 홈 구장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삼성의 시즌 13차전이 열린 11일 대전구장. 경기를 앞두고 한화의 구단 임직원과 선수단, 팬들은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대전에서 경기를 치르는 이승엽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먼저 경기 전 오후 5시30분부터 이승엽은 어린이 사인회를 개최했다. 이승엽의 등번호 36번에 맞춰 한화 키즈클럽 회원 36명의 어린이가 ‘국민타자’ 이승엽의 사인을 받았다.

경기를 앞두고는 은퇴 투어 기념식이 열렸다. 한화는 새로운 행사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로 관행처럼 진행되던 선수단 도열, 행사 도우미, 꽃다발 전달 등을 생략했다.

또한 한화는 은퇴 투어를 처음으로 받아들이는 홈 팬들의 정서를 고려해 ‘과하지 않으면서도 서운하지 않은’ 행사를 치른다는 가이드라인을 세웠다. 이에 따라 이승엽과 대전, 한화의 연결고리를 찾아 그 의미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공식 행사. 전광판의 기념 영상과 함께 그라운드에 입장한 이승엽에게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한화 주장 송광민을 비롯한 박정진, 김태균, 배영수, 정근우, 이용규 등 6명은 이승엽에 뜻깊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승엽이 수없이 밟았던 베이스에 응원메시지를 손수 적어 넣은 기념품이었다.

박종훈 단장과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승엽의 등번호와 현역 시절 대전과 청주 경기에서 달성한 기록이 담긴 현판을 기념품으로 증정했다.

이어 한화의 전설이자 한국 프로야구 최다 210승의 주인공 송진우 전 한화 투수코치가 깜짝 등장해 이승엽에게 보문산 소나무 분재를 전달했다.

소나무 분재에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보문산 정상까지는 약 2600m 떨어져 있다. 비거리 115m의 홈런 23개가 필요한 거리다.

이승엽은 대전구장에서 총 28개의 홈런을 기록 한화 선수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23홈런 이상을 날렸다. 이에 ‘홈런으로 보문산 정상을 넘긴 선수’라는 의미를 소나무 분재에 담았다.

10여분의 행사를 끝으로 양 팀은 냉정한 승부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가지 이벤트가 더 남아 있다. 이승엽의 첫 타석 때 원정팀 선수에겐 이례적으로 한화의 장내 아나운서가 이승엽의 등장을 소개하는 것. 이를 끝으로 이승엽의 대전 은퇴 투어는 모두 끝난다.

한화 관계자는 "이승엽 선수의 마지막 대전 경기라는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도 가장 먼저 고려된 부분"이라며 "은퇴 투어가 선수와 팬들이 즐거운 분위기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좋은 문화로 자리잡아 많은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