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유리알 그린, 올해는 더 딱딱하고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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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70300208910.JPG[파이낸셜뉴스]8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제85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최지인 오거스타 내셔널GC 그린 스피드가 올해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의 그린은 ‘유리알’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빠른 그린 스피드 때문이다. 그런 그린이 올해는 최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 영향으로 스피드가 더 빨라졌다는 게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선수들의 공통된 견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7일 "최근 쌀쌀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데다 바람까지 많이 불어 그린 상태가 매우 딱딱해져 있다"며 "선수들에게 가혹한 시험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2, 3라운드 때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예보돼 있지만 지역적 특성상 예보가 변할 수 있다"며 "일일 최고 기온이 섭씨 26도 정도로 예상돼 그린이 더 딱딱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스터스가 매년 4월 둘째주에 열리는 이유는 오거스타의 기상이 일년 중 가장 좋지 않은 시기를 고른 결과다.

연습 라운드를 돌아본 선수들은 빨라진 그린 스피드에 호불호가 갈렸지만 대체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했다. 아담 스콧(호주)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그린 위 플레이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3년 대회 챔피언인 스콧은 "2007년 대회 당시 16번홀 그린에 물을 조금 부었는데 땅으로 조금도 스며들지 않고 그대로 흘러내려 갔다"며 "올해도 그때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2007년 대회는 잭 존슨(미국)이 1오버파 289타로 우승했다. 대회 역사상 오버파 우승은 1954년 샘 스니드, 1956년 잭 버크 주니어와 2007년 존슨 등 세 차례 밖에 없었다.

1992년 ‘그린 재킷’의 주인공 프레드 커플스(미국) 역시 ESPN과 인터뷰에서 "계속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코스 난도가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며 "사실 어느 정도의 난도는 필요한 부분도 있다"고 밝혔다.

마스터스에서 통산 3승을 거두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은 딱딱한 그린을 반겼다. 그는 "사실 최근 10년 가량 마스터스 그린이 오히려 부드러운 편이었다"며 "이렇게 되면 샷의 각도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메이저 대회에 걸맞은 선수들의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마스터스 우승이 없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아이언샷 정확도가 매우 중요해졌다"며 "그린 미스 때 파세이브 능력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다. 어쨌든 작년 11월 대회와는 다른 양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대회 사상 최초로 11월에 열렸다. 당시 대회서 더스틴 존슨(미국)이 역대 최다 언더파인 20언더파로 우승했다. 임성재(23·CJ대한통운)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한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대회 사상 최초로 나흘 연속 60대 타수를 치는 기록을 남겼다. 

소프트한 그린이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ESPN은 "지난해 대회는 1라운드부터 비 때문에 3시간 이상 지연됐고 이후 코스 상태는 계속 습기가 있는 상태였다"며 "이런 코스 컨디션이 역대 최다 언더파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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