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파’ 이세진, 데뷔전서 깜짝 공동 선두..”목표는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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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51817311559.jpg[파이낸셜뉴스]’루키’가 데뷔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회 코스 세팅과 그린 스피드 등 전체적인 대회장 환경과 분위기가 그동안 자신이 몸담았던 2부 투어와는 확연히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데뷔전에서 눈에 띄는 경기력을 보여 주는 ‘루키’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이유다.

15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CC 오크·메이플코스(파72·7147야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총상금 7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오전조로 출발, 6언더파 66타를 쳐 김민준(31)과 함께 깜짝 공동 선두에 자리한 이세진이 그런 경우다. 

이세진은 이 대회가 코리안투어 데뷔전이다. 2020년 6월에 KPGA 준회원, 8월에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입회한 그는 군입대를 고민하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응시했던 지난해 11월 QT에서 공동 20위로 이번 시즌 시드를 획득했다.

그런 그가 데뷔전에서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배 선수들과 경쟁해 당당히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것. 내용도 좋았다. 보기는 1개로 줄이고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솎아냈다. 극도의 긴장 속에서도 신인답지 않은 샷감과 퍼트감을 자랑했다. 이날 이세진의 드러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은 85.7%,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은 66.67%, 그리고 온그린시 평균 퍼트수는 1.5타였다.

이는 그만큼 그가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방증이다. 11살 때 골프 선수가 마냥 좋아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는 그는 골프 입문 2년 뒤인 2013년 겨울에 뉴질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뉴질랜드에서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졸업한 뒤 2019년 국내로 돌아왔다. 이세진은 "13세부터 18세까지 매년 연령별로 열리는 대회에서 항상 1위를 차지했다"고 뉴질랜드에서의 활약상을 귀띔했다.

그의 주특기는 쇼트게임이다. 특히 그린 주변 약 20야드 거리 이내 플레이와 벙커샷 퍼포먼스가 탁월하다. 그리고 퍼트에도 강점이 있다. 첫날 그린 스피드가 3.3m로 빠른데다 경사까지 심해 많은 선수들이 곤욕을 치른 반면 이세진은 온그린시 평균 1.5타 이내로 퍼트를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세진은 “샷감이 상당히 좋았다. 샷을 믿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금 이 위치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마지막 2개 홀의 플레이가 좋았다. 17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지만 파로 잘 막아냈고, 18번 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하며 2타나 줄였다”며 만족해했다.

그는 이어 "1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 입상이다"면서 "더 나아가서 올 시즌 목표는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이다. 첫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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