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가슴 따뜻한 명대사5 [천만특집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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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스틸 컷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택시운전사'(장훈 감독)는 주인공 서울 택시운전사 만섭의 노란 유니폼과 광주 사람들의 순박한 웃음의 여운이 오랫동안 남는 영화다. 20일 천만 관객을 동원하는 데 성공한 이 영화의 가슴 따뜻한 명대사를 정리해봤다.

#1. "노 광주, 노 머니!"

영화 속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은 거금 ’10만원’을 준다는 말에 동료 기사에게서 독일 손님을 가로채 자신의 택시에 태운다.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배운 짧은 영어로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와 대화를 시도하는 만섭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은 ‘택시운전사’ 초반부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티격태격하며 어느덧 도착한 광주. 광주 진입을 막는 군인들의 모습에서 불길함을 느낀 만섭은 다시 서울에 올라가겠다고 하지만, 피터는 그에게 "노 광주, 노 머니!"라고 못을 박는다. 영어를 잘 못하는 만섭의 귀에도 들릴만큼 쉽고 명확한 문장은 취재를 향한 피터의 열정을 보여준다.

#2. "너희는 혼자가 아니야"

만섭과 피터는 광주 시내에서 차 위에 올라탄 한 무리의 젊은이들을 만난다. 그 중에는 대학가요제에 나가기 위해 대학생이 됐다는 구재식(류준열 분)이 있었다. 구재식은 그럴듯한 영어 실력으로 피터의 통역을 맡게 된다. 광주의 참상을 취재한지 하루가 지나고, 재식은 떠날 준비를 하는 피터에게 "Promise me(약속해달라)"며 꼭 광주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달라고 부탁한다. 피터는 그런 재식에게 "너희는 혼자가 아니야. 꼭 전세계에 알리겠다"고 약속한다. 걱정하는 재식을 안심시키며 의지를 드러내는 ‘푸른눈의 목격자’ 피터의 모습이 뭉클함을 주는 대목이다.

#3. "왜 이렇게 찬이 없어~. 귀한 손님이 왔는데"

만섭과 피터는 떠나기로 한 시간, 갑자기 차가 고장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때 그들 앞에 나타난 구원자는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유해진 분)이다. 황태술은 한밤중 갈곳 없는 손님들을 집으로 데리고 온다. 황태술은 찬을 걱정하는 아내(이정은 분)에게 "갓김치만 있으면 된다"고 하지만, 막상 아내가 진수성찬을 차려오자 "왜 이렇게 찬이 없어? 귀한 손님이 왔는데"라고 짐짓 ‘허세’를 부린다. 이내 노려보는 아내의 눈길을 받고 꼬리를 내리는 그의 모습은 웃음을 준다.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황태술의 모습은 광주의 넉넉한 인심을 대변한다.

#4.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지난밤 사복 경찰에게 붙잡혀 고초를 당하며 위기감을 느낀 만섭은 자고 있는 피터를 뒤로 하고 홀로 택시를 몰고 서울로 향한다. 인근 도시에서 밥을 먹던 그는 철저한 언론 통제로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본 광주의 참상을 아무도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고뇌에 빠진다. 식당 주인이 건넨 주먹밥을 보고, 자신들의 소식을 알리러 왔다며 기뻐하며 주먹밥을 건네던 소박하고 인심좋은 광주 사람들을 떠올린 그는 결국 다시 광주로 돌아간다. 소풍을 기다리고 있는 딸에게 전화를 건 그는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다"고 말한다. 택시운전사로서의 책임과 인간적인 도리를 지키려는 만섭의 의지가 엿보이는 말이다.

#5. "보내. 보내라고."

많은 관객들이 이 장면의 강렬함을 잊지 못한다. 모든 취재를 마치고 광주를 빠져나오던 만섭과 피터는 다시 한 번 군인들의 검문을 당하게 된다. 목소리부터 분위기까지 두려움을 주기 충분한 중사(엄태구 분)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낀 만섭과 피터는 필사적으로 정체를 감추기 위해 노력한다. 검문소 중사는 그런 그들의 트렁크를 열어보는데 그 속에는 서울 택시 차량 번호판이 있었다. 만섭이 놀라 침을 삼키는 순간, 중사는 트렁크 문을 닫고 그들을 보내준다. 부하의 우려에도 "보내, 보내라고"라며 소리치는 중사의 모습은 충격과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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