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장한 염기훈 “월드컵 못가면 K리그 직격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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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에 오랜만에 복귀한 염기훈이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느껴야하는 상황이라고 비장한 각오를 피력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News1


(파주=뉴스1) 임성일 기자 = K리그를 대표하는 ‘왼발의 스페셜리스트’ 염기훈(수원 삼성)이 대표팀에 복귀했다. 지난 2015년 6월 월드컵 2차 예선 미얀마전 이후 약 2년 만에 재승선한 염기훈은 "발탁 소식을 기사로 접했다. 솔직히, 정말 기뻤다"는 말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기쁨 이면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월드컵에 나가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번에는 책임감과 함께 부담감을 동시에 느껴야한다"는 말로 이번 2연전의 무게감을 피력했다.

오는 31일 이란(홈), 그리고 9월5일 우즈베키스탄(원정)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 10차전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일부 선수들이 21일 오후 파주NFC에 입소했다. 선발된 26명 중 이날 짐을 푼 선수들은 조기소집이 가능했던 K리그 11명과 중국리그 4명 그리고 카타르의 남태희(알두하일SC) 등 총 16명이다.

전체 소집인원을 통틀어 이동국(38)에 이어 두 번째 형님인 염기훈(34)은 대부분의 후배들보다 빠른 오후 2시 무렵 파주NFC에 입소했다. 그는 "일찍 와서 좀 쉬고 싶었다"며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으나 그만큼 설레고 기쁜 재발탁이었다는 방증이다.

염기훈은 "신태용 감독님이 나나 (이)동국이형도 뽑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평소에 하셨지만, 그냥 동기부여를 위한 말이라 생각했다. 내가 뽑혔다는 소식도 기사를 통해 접했다"고 기대하지 못했던 일이라는 뜻을 전한 뒤 "지금까지는 대표팀에 뽑히면 어머니가 먼저 내게 전화를 주셨는데, 이번에는 내가 먼저 알려드렸다. 그만큼 기뻤다"는 말로 달뜬 감정을 전했다. 그러나 설렘은 여기까지였다.

그는 "정문에서 여기까지 걸어오면서 솔직히 떨렸다. 그동안 대표팀에 많이 들어왔는데, 지금까지 파주에 들어온 것들 중 가장 부담된다"고 속내를 밝힌 뒤 "당연히 부담을 가져야하는 상황이다. 다른 선수들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지녀야한다"는 뜻을 전했다.

이란, 우즈벡전 결과가 좋지 않으면, 한국 축구는 지금껏 당연시 여겼던 월드컵에 나가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염기훈은 "월드컵은 무조건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만약에 나가지 못한다면 K리그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현실을 짚었다. 많은 이들이 설마설마하는 그 일이 현실이 되면 후폭풍이 상당할 것임을 ‘선수’ 스스로 느끼고 있다. 염기훈은 "나도 K리거이고 여기 K리거들이 많이 모여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에는 모든 선수들이 욕심을 부리는 것을 좀 줄이고 팀플레이에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보다는 다른 선수들이 빛나게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뛴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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