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히어로] 어벤져스 대항마·제물 갈림길 선 저스티스 리그, 11월에 판가름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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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DC판 어벤져스가 개봉합니다. 배트맨을 위시한 DC 슈퍼히어로들이 대거 출연하는 저스티스 리그입니다. 이 영화는 어벤져스를 견제할 대항마로 꼽힙니다. 하지만 마블을 따라잡으려는 DC의 조급함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스티스 리그는 배트맨, 원더우먼, 사이보그, 플래시, 아쿠아맨이 결성한 히어로집단입니다. 쉴드라는 국제안보기구가 창설한 어벤져스와 달리 저스티스 리그는 민간인 브루스 웨인(배트맨)이 숨어살던 이들과 만들었습니다.

어벤져스가 ‘독립된 슈퍼히어로 영화를 하나로 묶은 작품’으로 관심을 받자 DC도 다급히 영화를 제작합니다. 2011년 개봉한 그린 랜턴: 반지의 선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반지닦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썼고 저스티스 리그의 영화화까지 좌초됩니다. 결국 2년 후 맨 오브 스틸이 개봉할 때까지 DC는 마블의 단독질주를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사실 DC로서는 어벤져스의 흥행이 배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까지 슈퍼히어로 영화는 항상 DC가 흥행을 이끌었으니까요. 신화로 불리는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 시리즈나 블록버스터 영화의 판도를 바꾼 다크나이트 3부작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스티스 리그’에 기대 폭발.. ‘7인의 사무라이’에 줄거리 힌트 있어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기대는 높습니다. 작품성을 떠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으로 저스티스 리그에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죠. 

영화화된 적 없는 아쿠아맨, 사이보그, 플래시도 극장에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원더우먼 단독영화가 흥행하면서 그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75년 만에 영화화된 원더우먼은 로튼 토마토 신선도 92%를 받을 만큼 호평일색이었습니다. 94%를 받은 크리스찬 베일 주연의 ‘다크 나이트’에 견줄만한 수치네요.

잭 스나이더 감독은 “저스티스 리그는 ‘7인의 사무라이’ 같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영화명장 구로사와 아키라가 만든 이 영화는 떠돌이 사무라이 시마다 칸베에가 농민들의 요청으로 무사 6명을 모은 뒤 산적 떼와 대적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 게 바로 ‘황야의 7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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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유추해보면 브루스 웨인이 시마다 칸베에처럼 히어로들을 영입, 저스티스 리그를 창설하는 내용이 주로 그려질 걸로 보입니다. 메인 빌런인 스테판 울프가 마더박스 3개를 차지하기 위해 지구를 침공하는 과정도 그려지겠죠.

스테판 울프는 원작 코믹스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악당이자 신족(神族)입니다. 마더박스는 이들 종족이 사용하는 슈퍼컴퓨터고요. 지구에는 아틀란티스(아쿠아맨이 다스리는 수중왕국), 데미스키라(원더우먼이 태어난 고향)에 존재합니다. 나머지 하나는 사이보그를 만드는 데 사용됐습니다.

스파이더맨 오리지널 3부작에서 데일리 뷰글의 편집장 J. 조나 제임스로 출연했던 J.K 시몬스가 고담경찰청 고든 국장으로, 그린 고블린을 맡았던 윌렘 대포가 아틀란티스의 정치고문 누이디스 벌코로 등장하는 등 소소한 볼거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 혹평으로 우려 만만찮아.. 어벤져스 대항마 될지 관심 집중

반면 DC가 마블을 따라잡기 위해 서두른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어벤져스를 흥행시키기 위해 마블이 기울였던 노력을 외면한다는 겁니다.

마블은 어벤져스 개봉에 앞서 아이언맨, 인크레더블 헐크, 아이언맨2,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를 먼저 공개했습니다. 이를 통해 어벤져스에서 영웅들이 악(惡)과 싸우는 개연성을 부여했습니다. 이렇듯 10년간 초석을 다진 뒤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예고했기에 관객들이 열광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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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DC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원더우먼만을 선개봉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에서 처음 등장하는 사이보그, 아쿠아맨, 플래시는 원작 코믹스 팬이 아니라면 생소한 인물입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아주 잠깐 모습을 비춘 게 전부죠. 그마저 저스티스 리그를 내놓기 위해 불필요한 장면을 우겨넣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블랙 위도우, 호크 아이처럼 단독 영화가 없는 영웅들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위화감을 없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와 비교할 수밖에 없네요. 더욱이 앤트맨,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국내 인지도가 전무한 영웅도 애착을 갖게 만든 마블 스튜디오를 생각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입니다.

결국 저스티스 리그에서 세 영웅에 대한 설명이 꼭 이뤄져야 합니다. 브루스 웨인이 저스티스 리그를 창설하려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스테판 울프를 막는 과정만으로도 영화 내용은 빡빡합니다. 여기에 이들 배경까지 설명하려다 자칫 영화가 중심을 잃고 중구난방이 될 가능성이 크죠.

저스티스 리그의 실험작으로도 볼 수 있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이 문제가 극명히 드러납니다. 데드샷, 엘 디아블로, 할리 퀸 등을 설명하는데 영화 상당부분이 소비되면서 내용 면에서 혹평을 받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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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배트맨이 슈퍼맨을 살해하려다 포기하는 장면에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던 사례를 생각하면 더 우려스럽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에 대한 우려는 영화 예고편이 나오면서 다소 사그라졌습니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죠. 하지만 줄거리에 대한 걱정은 여전합니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예고편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지만 개봉 후 혹평을 받았으니까요.

일각에서는 “예고편을 만든 사람에게 상을 줘야한다”는 비아냥까지 나왔죠.

과연 저스티스 리그가 어벤져스에 대항하는 라이벌이 될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흥행을 위한 제물이 될지는 11월 판가름이 날 예정입니다.

smw@fnnews.com 신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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