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이해’ 이준 “정소민과 멜로, 너무 늦게 나와 당황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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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프레인TP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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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KBS ‘아버지가 이상해’ 캡처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이준(29)은 30일 서울 강남구 프레인TPC 사옥에서 KBS ‘아버지가 이상해’ 종영 기념 인터뷰를 갖고 드라마 비하인드 스토리와 자신의 연기관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이준은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주연 안중희 역할을 맡아 열연했다. 까칠한 톱스타인 안중희는 우연히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와 가족을 만나지만, 이들의 존재가 ‘가짜’라는 걸 알게 되며 혼란스러운 시기를 겪고 보다 성숙한 인물로 성장한다. 더불어 변미영(정소민 분)과의 애틋한 사랑을 그리며 매주 주말 안방극장에 절절한 눈물과 설렘을 동시에 선사했다.

이준으로서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유쾌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그리는 드라마로 예상했지만 그가 표현해야 하는 안중희의 감정 폭은 말 그대로 극과 극을 오갔다. 그는 하도 우는 장면이 많아, 나중에는 눈물이 말라버릴 정도였다고.

50회를 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끌어야 했던 이준은 안정적으로 캐릭터의 중심을 잡으며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그룹 엠블랙 멤버로 데뷔해 연기자로 전향, 연기 활동으로 꽉 채운 9년의 시간을 보낸 이준은 오는 10월 24일 입대를 앞두고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자랑스러운 작품을 한줄 추가했다.

Q. ‘아버지가 이상해’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예상했던 것보다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셔서 그런 점에서 뿌듯하고 하길 잘 했다는 생각도 든다.”

Q. 이 작품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나.

“나보다 회사가 더욱 걱정을 많이 한 것 같다. 주말드라마는 처음이기 때문에 세트 촬영, 큰 카메라 촬영을 접해본 적이 몇 번 없어서 잘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다. 나 역시 걱정이 많았다. 정확한 동선이 있는 세트 촬영을 해야 하는 목요일이 되면 늘 예민해졌다. 그걸 깨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결국 50회까지 깨지 못하고 마무리 했다. (웃음)”

Q. 안중희와 아버지와의 관계, 스타 안중희, 변미영과의 안중희 등 여러 설정에 등장하지만, 전부 다른 감정선을 가지고 가야 했다. 그만큼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감정변화가 정말 심했다. 찍으면서도 나 역시 고민이 많이 됐다. 이 드라마에 나만 나오는 것이 아니니 갑자기 내 장면이 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됐다. 다른 작품을 할 때보다 연기할 장면의 바로 전 과정을 더 많이 생각했다. 대본을 보면서 이야기의 흐름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스스로 합리화를 하는 과정이었다.”

“감정선이 말 그대로 널을 뛰는데, 최대한 장면에 집중하면서, 과장되지 않게끔 하는 것이 목표였다.”

Q. 안중희는 현실에서 일어나기 힘든 사건을 겪는다. 안중희 캐릭터와 상황을 어떻게 이해했나.

“아버지와의 장면이 무척 어려웠다. 명확하게 이해가 되지는 않아서 그 점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모든 장면이 마음이 아팠다. 대본에 쓰인 것 외에 아버지가 집에서 나를 기다리고, 반찬을 싸와서 정리를 해주는 것 등 좋은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 후반부에 아버지가 참외하고 수박을 사온 걸 보고 던지는데 마음이 아파서 던지지를 못 하겠더라. 너무 슬펐다.”

“그걸 주기 위해서 날 생각하면서 사서 집까지 왔을 것을 생각하면 슬프지 않나. 부서진 수박, 참외 잔해를 보는데 너무 슬픈거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보면 울고 계시고.”

Q. 그 장면은 몇 테이크만에 완성이 됐나.

“수박은 한 네 번 정도 던진 것 같다. 그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아깝다’는 생각도 했다. (웃음) NG가 난 이유는 내가 촬영하다가 손가락이 반대로 꺾이는 부상이 있었다. 멍이 든 정도. 그 다음부터는 세게 던지기 어렵고 위축이 되니까 NG가 났다. 본방송을 봤는데 참외가 잘못 날라가서 내 손에 봉투 손잡이만 남아있더라. (웃음) 난 그 장면이 좋았다. 더 ‘리얼’ 같지 않았나.”

Q. 정소민과의 러브라인이 너무 늦게 이뤄져서 많은 시청자들이 아쉬워했는데.

“제작발표회에서 장난으로 ‘저희는 한 40회쯤에 이뤄질 것 같다’고 했는데, 40회에도 안 이뤄지더라. ‘뭐지?’ 당황했다. 이뤄지려고 하려니 슬픈 장면만 나오더라. 감독님에게 언제쯤 화기애애하게 되냐, 내 예상과 다르다고 물었더니, 49회로 예상한다고 하시더라. (웃음) 그래서 ‘50회 작품인데 49회는 좀 아니지 않냐’고 따지기도 했다. 그래서 더 러브라인을 연기할 때 엄청 열심히 했다. 혼을 담아서. (웃음)”

“이 드라마는 내가 생각한 것보다 눈물 신이 많은 작품이다. 처음 예상할 때는 따뜻한 가족애, 유쾌한 에피소드들이 많은 드라마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대본을 보면 ‘분노 폭발한다’ ‘수박을 던진다’ 나오니까 내가 생각한 건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싶기도 했다. 미영이와 있을 때도 ‘기다려줘’ 울고 그러지 않나. 이렇게 감정 폭이 심한 작품이 없었다. 나중에는 눈물도 잘 안 나오더라.”

Q. 정소민과의 호흡은.

"전체 리딩한 날부터 ‘잘 하는 사람’이라는 걸 딱 느꼈다. 내가 하고자 하는 스타일과 비슷했다. 짜이지 않은 스타일이라 주고 받기가 편했고 굉장히 수월했다. 정소민 씨는 내게 칭찬을 많이 해줬다. 칭찬을 받고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 (칭찬을 많이 받았나.) 내가 매 장면 찍을 때 자신감이 결여됐던 상태였다. (웃음) ‘망한 것 같아’ 하면서 괴로워하면 ‘연기 잘한다’고 응원해준 친구였다. 힘이 많이 됐다."

Q. 이번 작품을 통해서 남은 것이 있다면.

“데뷔 초기에나 느낄 수 있던 팬덤? (웃음) 팬카페나 팬들을 보면서 힐링을 하는 편이다. 예전에는 사실 이런 걸 느끼지 못 했다. 아이돌 스케줄이 정말 살인적이지 않나. 잠 잘 시간도 없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은 느끼지만 디테일하게 알기는 어려운데 요즘에는 팬들을 보면서 감사함을 더욱 많이 느낀다.”

Q. 입대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10월 초까지는 스케줄이 꽉 차있다. 그때까지는 정신을 차려야 할 것 같다. 오늘 밤부터 팬미팅 관련해서 또 연습이 시작된다. 가성비 좋은 팬미팅을 만들어보기 위해서 기존에 안 했던 것들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인기가 많아져서 이번 팬미팅이 1분만에 매진됐다고) 예전 팬미팅과 같은 규모로 계획했는데, 이렇게 될 줄 몰랐다. 못 오시는 팬들이 많다고 해서 죄송한 마음이 크다. 나 역시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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