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레슬링 류한수 16강서 패배… 노메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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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31306081310.jpg[파이낸셜뉴스] ‘그랜드 슬램’에 도전했던 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가 결국 16강을 넘지 못했다. 앞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차례(2013, 2017년) 정상에 올랐고 아시안게임(2014, 2018년)과 아시아선수권대회(2015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3일 일본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남자 67㎏급 16강 경기에 나선 류한수는 이집트의 무함마드 엘 사예드를 만나 6대 7로 아쉽게 패했다.

류한수는 경기 시작 20초 만에 메치기를 당해 4점을 내주고 이후 그라운드 기술로 2점을 헌납하며 0대6으로 끌려갔다. 2피리어드에 들어서 류한수는 상대를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 종료 1분 20여초를 남기고 태클에 성공한 류한수는 2점을 얻어 2대6으로 쫓아갔다. 1분 7초를 남긴 시점에서 류한수는 다시 태클을 성공해 3대7로 추격했다.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태클을 성공한 류한수는 6대7까지 쫓아갔으나 시간이 부족했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류한수는 "죄송합니다"라고 힘들게 입을 열었다. 그는 "부족해서 졌다. 죄송하다.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해서 후회가 안 남는 시합을 하고 싶었는데"라며 "맏형인데 (김)현우한테 약속한 것도 있었는데 그것을 못해서 죄송하다. 후회가 남을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렇지만 아직 류한수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엘 사예드가 결승에 오른다면 패자부활전 진출권을 얻어 동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그러나 가능성은 작다. 알 사예드가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그대로 탈락이다.

만약 류한수마저 시상대에 오르지 못하면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45년 만에 노메달에 그치게 된다. 지난 1976 몬트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처음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레슬링 대표팀의 준비 과정에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았다. 레슬링 대표팀은 올해 초 올림픽 쿼터 획득을 위해 대규모 선수단을 꾸려 국제대회에 파견했는데, 현지 방역에 실패하면서 수십 명의 선수, 코치들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감염 사태로 상당수 선수들이 올림픽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는 불운을 겪은 것이다. 류한수 역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오랜 기간 격리 생활을 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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