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리뷰] 평범함과 특수함, 혼재 속 발굴한 코믹 ‘이웃집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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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 특별한 상상을 하곤 한다. 나의 애인이 잘 나가는 배우 혹은 아이돌이면 어떨까, 나의 부모가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톱가수라면 나의 삶은 행복할까. 이토록 대중적이지만 특별할 수밖에 없는 상상을 이미 수많은 미디어에서 서사를 부여해 창작해냈고 관객 앞에 내보였다.

그리고 2017년 올 가을, ‘주유소 습격사건’ ‘신라의 달밤’ ‘선생 김봉두’ ‘여선생VS여제자’ 등에 참여하며 코미디 외길 인생을 걸어온 김성욱 감독이 ‘톱스타’ 엄마와 ‘숨겨진’ 딸이라는 특수성을 무기로 삼은 ‘이웃집 스타’로 돌아오며 다시 한 번 대중 앞에 해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손가락만 까딱 해도 이슈가 생기는 톱스타 혜미(한채영 분)는 부족한 것 하나 없어 보인다. 찍는 작품마다 흥행하며 외국에서 상도 턱턱 받아오는 혜미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다. 화려한 외모와 끼로 인기 아이돌 그룹 센스의 리더 갓지훈(임슬옹 분)과도 은밀한 연애를 즐긴다. 하지만 그런 혜미에게도 치명적인 비밀이자 약점이 존재한다. 바로, 숨겨진 딸인 소은(진지희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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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집에서 자신의 엄마와 함께 살고 있는 소은은 대외적으로 ‘옆집 이웃’일 뿐이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계 활동에만 매진한 탓에, 엄마로서는 0점에 가깝고 소은의 존재를 숨기기에 급급하다. 소은은 이러한 혜미의 태도에 서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스스로 단단하게 버티는 법을 배운 덕인지 소은은 오히려 엄마인 혜미보다 속 깊은 면모를 보이며 짠한 웃음을 자아낸다.

극 초반까지 철 없는 혜미와 또래에 비해 성숙한 소은, 두 사람은 모녀보다는 친구 혹은 앙숙에 가깝게 아옹다옹하며 연신 호탕한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사소한 행동 모든 것이 싸움으로 번지는 티격태격 핑퐁 입담은 코믹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한다. 그러나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영화는 조금씩 궤를 달리한다.

혜미와 소은의 진심을 조명하며 감정적인 부분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코믹을 품고 있지만 흐르는 서사와 함께 두 사람의 속마음을 펼쳐낸다. 그 과정에서, 진심을 감추려 하지만 더없이 커져만 가는 미안함과 애정을 관객이 읽을 수 있게끔 만들며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흥행한 가족애 코미디 명맥을 잇기 위함인지 불가피하게 결말은 예상 가능한 수준이지만, 그 과정에서도 발견되는 감정의 조각들은 두 명의 주연 배우들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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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럽고 망가지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 같았던 한채영은 이 작품을 통해 재발견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통해 털털함과 솔직함을 살짝 맛만 보여줬다면, ‘이웃집 스타’에서는 푼수끼와 주책으로 무장한 채 조금의 거리낌도 없이 몸을 내던진다. 바퀴벌레를 보고 기겁해 헤드뱅잉에 가까운 몸짓을 요란하게 보여주는가 하면, 민낯에 가까운 얼굴을 드러내며 기존의 새침한 한채영을 말끔히 지웠다.

진지희 역시 일부 기성 배우들 저리가라 할 정도의 발군의 연기력을 펼친다.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불필요할 정도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멤버가 열애설이 터지자, 남몰래 눈물래 훔치는 모습부터 엄마인 혜미에게 울분을 토하는 모습까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유려한 감정 완급 조절에 탁월한 능력을 보이며 당당히 극의 선두에 서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조연들도 부족함이 없다. 소은의 곁에서 그녀를 웃고 울리는 중학생 친구들 무리는 실제 주위에서 볼법한 자연스러운 연기로 깨알 웃음을 톡톡히 선사한다. 더불어 자연 혜미의 엄마로 등장하는 김보미, 특종 취재에 눈이 먼 임형준, 소속사 실장 안지환, 솔비 등은 많지 않은 분량에도 틈새로 살며시 스며든다.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톱스타’ 소재, 그리고 익숙한 ‘엄마와 딸’을 결합시켜 흥미롭게 탄생된 김성욱 감독의 ‘이웃집 스타’가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1일 개봉 예정.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스톰픽쳐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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