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도약과 포지션 변동…2017-18시즌 V리그 판도 가를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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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의 새로운 주전 세터, 황동일.(KOVO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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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송이는 2017-18시즌 KGC인삼공사에서 레프트로 나선다.(KOVO 제공) © News1

(천안=뉴스1) 맹선호 기자 = 여름철 담금질에 나섰던 프로배구가 돌아왔는데 변화가 적지 않다.

지난 13일 천안유관순체유관에서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가 막을 올렸다.

구단들은 여름철 준비해 온 전략을 점검하고 선수들의 적응에 초점을 맞춘다. 이 대회를 통해서 V리그 시작 전 각 팀의 전력을 엿볼 수 있다.

어느 팀이나 지난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바라는 마음은 같다. 변화의 폭은 팀마다 다르지만 과거와 같은 수준에 머무르려는 팀은 없다.

첫 날 여자부 현대건설과 KGC인삼공사, 남자부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는데 이들은 주전 교체, 포지션 변동으로 새 시즌을 맞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신임 사령탑으로 관심을 모은 현대건설과 삼성화재는 나란히 주전 세터를 교체했다. 현대건설에는 이다영, 삼성화재에는 황동일이 새로운 야전사령탑이 됐다.

이들은 지난해까지 주축 세터에 밀려 공격수로도 나섰다. 하지만 염혜선이 IBK기업은행으로, 유광우가 우리카드로 이동하면서 세터 자리를 꿰찼다.

황동일은 대한항공전을 승리로 마친 뒤 "가장 최근에 세터로 출전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며 "겉으로 티내지 않으려 했지만 엄청 긴장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세터의 존재감은 거대하다. 주전 세터가 주는 영광만큼이나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크다.

황동일은 "삼성화재에서 오랫동안 주전으로 나선 (유)광우 형의 자리를 대체한다는 것이 부담이 된다"면서도 "세터 포지션이 나에게 맞는 것 같다. 이제는 마지막 기회로 생각하고 부담도 즐기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장 179㎝의 장신의 이다영은 이전까지 세터 기대주로만 거론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부터는 당당한 주전이다. 명세터 출신의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으로부터 "잘 하려다 보니 힘이 들어갔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첫 경기를 승리로 이끌면서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다영은 "내가 더 잘해야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이전보다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며 달리진 모습을 예고했다.

이들을 상대했던 인삼공사와 대한항공에도 변화가 있었다.

인삼공사의 새 시즌 핵심은 레프트 한송이다. GS칼텍스에서 센터로 활약한 한송이는 지난 6월 트레이드를 통해 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고 레프트로 나섰다.

본래 레프트였던 한송이는 센터를 거쳐 다시 주 포지션으로 돌아갔다. 한송이는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29득점(공격성공률 46%)을 올려 주포 알레나(32득점)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공격 시 알레나에게 의존했던 인삼공사는 한송이의 합류로 새로운 공격 카드를 얻게 됐다.

물론 아직 완벽하지는 않다.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후반부에 체력이 떨어져 힘들어 했다. 본인 스스로 페이스 조절을 하면서 수비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평했다.

대한항공은 세터 조재영을 센터로 출전시켰다. 시즌을 앞두고 센터로 전향한 조재영은 13일 삼성화재전에서 최석기와 진상헌 등 기존 센터진의 부상으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성적은 블로킹 4개 포함 8득점.

경기 후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센터로는 첫 경기였다. 합격점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연습할 때 만큼은 했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옅은 미소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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