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오타니 LA 떠날 거다” [성일만의 핀치히터]

0

[파이낸셜뉴스]  

202109110947356156.jpg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언론에선 오타니의 마음을 붙잡으려면 모레노 구단주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오타니는 2년 후 FA 자격을 얻는다. 그의 거취를 두고 벌써 말들이 많다. 오타니가 이틀 전 “나는 이기고 싶다”고 한마디 하자 언론은 구단주까지 거론하며 “이대로 가면 그를 놓친다”며 투자를 다그치고 있다.

LA 타임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중간에 통역을 두고 한 얘기라 정확한 뜻 전달은 어렵겠지만 그의 말을 곱씹어 보면 떠나고 싶다는 의미로 들렸다”고 주장했다. 오타니는 27일 시애틀과의 경기서 선발등판 7이닝 1실점 호투하고도 승을 챙기지 못했다. 이후 “팀은 마음에 들지만 이 상태면 곤란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오타니는 이날 승을 챙겼더라면 ‘전설’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리 수 승수(투수)와 두 자리 수 홈런(타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 오타니는 29일 현재 투수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고 있다.

타석에선 519타수 133안타 타율 0.256 홈런 45개 타점 98개를 생산했다. 103년 전 베이브 루스를 소환해낼 만큼 대단한 활약이다. 베이브 루스는 1918년 13승 7패 평균자책점 2.22, 11개의 홈런을 각각 기록했다. 이듬해엔 9승(5패)에 그쳤으나 홈런 수는 29개로 대폭 늘어났다.

1920년 보스턴에서 뉴욕 양키스로 옮긴 베이브 루스는 타격에만 집중했다. 투수로는 단 한 경기에 선발로 나와 1승에 그쳤다. 하지만 타석에선 54개의 홈런을 때려내 야구의 개념을 바꾸어 놓았다. 단타 위주의 야구에서 호쾌한 파워 야구 시대를 연 중심에 베이브 루스가 있었다.

베이브 루스 이후 이른바 투타를 겸하는 2도류는 사실상 사라졌다. 100년의 세월을 넘겨서 등장한 선수가 바로 오타니 쇼헤이다. 첫 2년 동안 그의 2도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타격은 꽤 괜찮았다.

미국으로 건너 온 첫 해 타율 0.285 홈런 22개로 장거리 타자 인정을 받았다. 투수로는 2018년 4승(2패) 평균자책점 3.31에 그쳤다. 그래도 베이브 루스 이후 처음으로 2도류에 도전해 주목을 받았다. 팔꿈치 수술이후엔 마운드에 서질 못했다.

그의 2도류가 본격 주목받은 것은 올 해다. 최고 시속 160㎞ 대의 빠른 공으로 정상급 투수이면서 아울러 홈런왕 경쟁을 펼치는 타자로 급성장했다. 올스타전서는 선발 투수와 지명타자를 겸했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칠 수 있지만 MVP는 따논 당상일 정도다.

LA 타임스는 2년 후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남을지 여부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을 내놓았다. 에인절스는 마이크 트라웃, 앤서니 렌던 같은 고액 선수가 즐비하다.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지만.

에인절스의 2021년 팀 연봉은 1억 8000만 달러(약 2100억 원)로 전체 7위다.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 주머니 사정을 감안하면 너무 많은 액수다. 우승하려면 더 투자해야 한다. 그럴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타니는 다음 달 2일부터 열리는 시애틀과의 원정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10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