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나타난 이재영·이다영…끝까지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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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마침내 그리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두 선수는 16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터키를 경유해 그리스에 도착하는 여정이다.

이들이 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출국을 2시간 앞둔 오후 9시45분이었다. 어머니 김경희씨와 함께 출국장에 나타난 두 선수는 재빨리 수속을 마친 뒤 비행기 탑승을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두 선수는 취재진이 ‘그리스로 나가게 된 소감이 어떤가’, ‘사과의 말을 할 의향이 있느냐’라고 묻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이재영만이 ‘한마디만 해달라’는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V-리그 최고 스타였던 두 선수의 인생은 올해 2월 불거진 학교 폭력으로 180도 바뀌었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창 시절 친구들을 괴롭혔던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한순간에 추락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자필 사과문을 게재해 용서를 구했고, 소속팀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두 선수는 시즌 내 복귀하지 못했고, 우승이 확실해 보였던 흥국생명은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2위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여론의 악화를 의식해 두 자매의 다음 시즌 선수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재영과 이다영은 해외리그행을 타진했고 그리스 리그 소속 PAOK와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배구협회가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할 수 없다고 맞서면서 난항을 겪었지만 국제배구연맹(FIVB)이 직권으로 승인해 이적이 최종 확정됐다.

여러 풍파를 거쳐 그리스로 향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그리스 도착 후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큰 이상이 없다면 곧장 팀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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