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 이정민, 5년7개월만에 통산 9승..”두려움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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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171641570743.jpg이정민(29·한화큐셀)이 5년7개월만에 통산 9승에 성공했다. 이정민은 17일 전북 익산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10개를 쓸어담아 19점을 획득했다. 최종합계 51점을 기록한 이정민은 2위 안나린(25·문영건설)을 4점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는 KLPGA투어 최초의 변형 스테이블 방식으로 치러졌다. 공격적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 5점, 버디 2점, 파 0점, 보기 -1점, 더블보기 이상 -3점 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정민의 우승 점수는 스트로크 플레이로 치면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를 기록한 셈이다.

이정민은 지난 2016년 3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무려 5년7개월여간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창설된 이 대회서 원년 챔프에 등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 랭킹을 15위에서 10위(5억3199만원)로 끌어올렸다. 대상 포인트 또한 70점을 획득, 14위에서 9위(298점)에 자리했다.

이정민은 2010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2016년까지 통산 8승을 쌓으며 투어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6년 3월 중국 광둥성 미션힐스CC에서 열린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부진에 빠졌다. 간간이 하루 정도 선두권에 이름을 올리긴 했으나 우승 경쟁에 가세한 적은 없었다.

이날 이정민은 전반 9개 홀에서는 보기 1개에 버디 3개를 묶어 5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후반 들어 무서운 뒷심을 발휘,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이정민은 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7개를 쓸어담았다. 18번홀(파4)에서 6.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4점차 단독 선두로 먼저 경기를 마친 이정민은 클럽하우스에서 챔피언조 안나린의 경기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안나린이 17번홀(파5) 파, 18번홀(파4) 보기에 그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정민은 "너무 오랜만에 우승해서 기분이 좋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다"면서 "그동안 골프로 상처를 많이 받았고 그 상처가 두려움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항상 우승권에 다가갔을 때도 두려움을 못이기고 스스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쳐 우승을 놓쳤다"고 부진했던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는 이어 "오늘 마지막 세 홀 남기고 리더보드를 본 뒤 버디 기회가 오면 두려워도 무조건 해보자는 마음으로 쳤다. 그리고 변형 스테이블 방식으로 경기를 하니 나의 공격적인 모습도 나온 것 같다"며 "오늘 우승으로 두려움을 극복했으니 앞으로도 두려움없이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3라운드에서 버디만 10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올라 시즌 7승에 도전한 박민지(23·NH투자증권)는 5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장수연(27·동부건설)과 함께 공동 3위(45점)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로서는 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한 것이 뼈아팠다. 이번 공동 3위로 시즌 상금이 14억9330만7500원으로 늘어난 박민지는 KLPGA투어 사상 첫 시즌 상금 15억 돌파까지 670만원을 남겼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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