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人터뷰]’구해줘’ 상미아빠 정해균 “쉽지 않았던 광신도 연기, 호평 감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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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OC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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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OCN ‘구해줘’(극본 정이도/연출 김성수)는 사이비 종교 구선원의 끝을 알 수 없는 악행을 추격하는 뜨거운 촌놈 4인방 한상환(옥택연)-석동철(우도환)-우정훈(이다윗)-최만희(하회정)의 불도저 활약과 사이비를 탈출해 가족과 함께 세상 밖으로 나가려는 임상미(서예지)의 고군분투기를 다룬 드라마다.

‘구해줘’는 사이비 스릴러라는 색다른 장르가 주는 신선한 재미가 돋보이는 작품.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은 다소 낯선 장르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끝까지 긴장감을 잃지 않는 몰입도를 자랑했다.

그 중심에 상미 아빠 임주호 역의 정해균이 있었다. 사회에서 소외받은 인물인 그는, 아들의 죽음과 아내의 병환으로 인해 정신력이 약해지고 결국 구선원의 가장 충실한 ‘사도’가 된다. 연민과 분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인물에 생명력과 설득력을 불어넣은 것은 정해균의 연기력이 있어 가능했다.

26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해균과 ‘구해줘’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Q. ‘구해줘’가 호평과 높은 시청률 속에 잘 마무리되었는데 작품을 마친 소감은.

“저뿐만 아니고 다 마찬가지였지만 고행의 연속이지 않을까 싶다. 작품 색깔도 그렇고 다루기 쉽지 않은 내용이었다. 처음에 대본을 봤을 때도 무척 어렵게 느껴졌고 많은 연구와 숙제를 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다행히 좋은 사람들과 함께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시원섭섭하다.”

Q. 처음에 작품을 고사했다고 들었다.

“그럴 마음으로 갔는데, 감독님 작가님을 만나니 너무 좋은 분들이더라. 후다닥 마음을 바꿨다. (웃음) 이 사람들과 함께 라면 좋은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사이비, 광신도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 내가 (몰입해서) 힘들어지지는 않을까 고민됐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도전해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Q. ‘구해줘’의 임주호라는 인물을 어떤 점에 중점을 주고 연기했나.

“특별히 뭘 어떻게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나약하고 순박한 아버지가 광신도가 되어가는 그 부분에 대한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것만 생각했다. 임주호가 심약하고 너무 착하고 순박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 아닐까, 영악하고 이성적 판단을 잘 하는 사람은 이런 것에 잘 빠지지 않지 않나 늘 생각을 했다. 심약한 심성, 열등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Q. 후유증은 없나.

“나뿐만 아니고 다른 배우들이 악몽을 꾸는 사람도 많았던 것 같다. 나도 처음에는 그랬는데, 끝나고 나니 다행히 잘 빠져나오게 됐다. (웃음)”

Q. 연기에 대한 호평이 대단하다. 실감은 하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동료들에게 그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기뻤다. 외부의 반응은 잘 모르겠다. (길을 다니면 많이들 알아보나) 그렇다. ‘구해줘’ 잘 보고 있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Q. 영부 백정기가 죽은 이후에도 임주호는 가족에게 돌아가지 않고 구선원 전교 활동을 한다. 그 결말은 어떻게 봤나.

“임주호의 결말보다 ‘구해줘’의 결말 면에서 이야기하고 싶다. (사이비가)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 아닌가. 뭐든 한 가지에 몰입해버리면 빠져나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자신의 믿음에 대한 보상심리도 있을 것이고. 가만 보면 자의로 구선원을 빠져나온 인물이 거의 없지 않나. 과한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는 좋았다. 만약 다들 웃으면서 끝났다면 모든 이야기가 아무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끝날 수 있지 않나. 그런 결말이 아니라서 (좋았다).”

Q. ‘구해줘’와 정해균의 연기에 호평을 보내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무조건 감사하다, 답답하고 일상에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지 않나.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고 있지 않길 바라지만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는 소재였다. 이런 (무거운) 이야기를 끝까지 참고 봐주셔서 감사하고 시청자들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쉽지 않은 소재, 쉽지 않은 장르를 좋게 봐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

Q. ‘구해줘’는 어떤 드라마로 남을까.

“나는 악역이어도 똑같은 악역은 없다고 생각한다. (‘구해줘’는) 악역, 선역도 아닌 인간을 다뤘다고 생각한다. 내겐 쉽지 않은 연기였지만 큰 도전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아직 익숙하지 않은 매체(드라마) 연기를, 많은 스태프들과 동료들 덕분에 잘 적응해서 마무리할 수 있어서 기뻤다. 조금 더 인간적으로 성숙해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더불어 ‘구해줘’라는 드라마 자체가 굉장히 실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 시스템상 이런 드라마가 나오기 쉽지 않다. 용기있고 의미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오래도록 기억될 드라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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