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극장가②] “이거 실화냐? 실화다!”…’킹스맨2′ 잡을 韓 대표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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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범죄도시’ 스틸 컷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추석 극장가 초반은 예상대로 ‘킹스맨: 골든 서클'(매튜 본 감독)이 꽉 잡았다. 첫날부터 48만 관객을 동원하며 국내에서 개봉한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오프닝 신기록을 세운 것으로 시작해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작인 ‘내부자들’보다 하루 빠르게 해당 수치의 관객을 동원했다. 그 뿐 아니라 이 영화는 무려 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오는 3일에는 이 ‘킹스맨: 골든 서클’과 함께 추석 대목을 노리고 두 편의 한국 영화가 개봉한다.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과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다. 더불어 ‘킹스맨: 골든 서클’의 개봉에도 여전히 의미있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의 활약을 주목할 만하다. ‘아이 캔 스피크’는 블록버스터들에 비해 작은 규모의 영화임에도 불구, 개봉 2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순조로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킹스맨: 골든 서클’의 압도적인 1위를 위협하는 세 한국 영화의 공통점은 시대는 달라도 모두 실화에 기반을 둔 작품이라는 점이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본군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이 통과됐던 2007년을 배경으로 한 휴먼 코미디 영화다. 위안부 사죄 결의안은 1997년 일본계 미국인 마이클 혼다 의원을 필두로 미국 하원 의원들이 일본 정부에게 위안부 동원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아 의회에 제출한 문서다. 제출된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기까지는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당시 하원 의원들의 결정을 굳히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2007년 2월 15일 미국 하원 의회에서 열린 공개 청문회에 섰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용수, 김군자 할머니의 증언이었다.

‘아이 캔 스피크’는 김용수 할머니의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삼았다. ‘위안부’를 소재로 했으면서도 기존 같은 소재의 영화들과 다른 전개와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피해 상황을 자극적으로 전시하기 보다는 위안부 출신 할머니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점에서 동일 소재 영화들의 수준에서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이다.

개봉을 앞둔 ‘남한산성’과 ‘범죄도시’ 역시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남한산성’의 경우 1636년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 고립된 인조와 대신들, 백성들이 겪은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훈 작가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5개월간 혹독한 추위 속 ‘올(All)-로케이션’을 강행하며 역사 속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 병자호란이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벌어진 전쟁인 만큼, 리얼리티를 제대로 살리고자 한 것.

애초 김훈 작가는 영화화 되는 ‘남한산성’에 대해 "소설에 넣은 몇 개의 이미지가 있다. 가장 주요한 것은 고립무원, 그리고 고립된 성에서의 무서운 추위, 마지막으로 봄이 오는 아주 희미한 냄새이다. 이러한 이미지들이 어떻게 영상으로 그려질까. 그리고 양극단을 이루는 인물들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고 그것이 통합을 이뤄가는 과정도 담겨야 할 것이다"라고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원작자의 이런 기대는 영화 속에 비교적 충실하게 담겨있다.

‘액션 히어로’ 마동석이 등장하는 ‘범죄도시’ 역시 실제 사건을 극화한 영화다. ‘범죄도시’는 몇해 전 주목 받았던 중국 출신 범죄 조직 ‘왕건이파’와 ‘흑사파’를 강력계 형사들이 일망타진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마동석이 강력계 형사 역을 맡은 것은 신의 한 수다. 그는 범죄자들을 압도하는 싸움 실력과 존재감으로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남다른 쾌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주인공 ‘괴물형사’ 마석도의 캐릭터에 ‘리얼리티’를 부여하기 위해 현직에서 근무하는 형사 지인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 간 점이 한층 영화 속 캐릭터에 사실감을 부여한다.

마동석은 ‘범죄도시’ 언론배급시사회 당시 이에 대해 "어릴 때 친구들 중에 형사도 있다. 그래서 같이 얘기를 나누면서 친구들이 바랐던 것들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는 부분들이 있더라. 친구들이 영화를 볼 때 형사는 마지막에 사건이 다 끝난 뒤에 나온다더라. 우리는 그렇지 않다. 형사도 형사답게 나오는 것이 중요했다"며 "형사의 모습도 영화적으로 재밌으면서 ‘리얼리티’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영화는) 저희가 노렸던, 형사의 모습에 가까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형사 분들에게 조금 더 자신있게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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