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김정현, 스타·인기보다 중요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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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역 인근 카페. 드라마 ‘2017 학교’ 배우 김정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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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역 인근 카페. 드라마 ‘2017 학교’ 배우 김정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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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릉역 인근 카페. 드라마 ‘2017 학교’ 배우 김정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정현(27)은 KBS ‘학교2017’에서 그는 히어로 X를 통해 성장하는 현태운을 연기했다. 2015년 영화 ‘초인’으로 데뷔한 그는 표치열(‘질투의 화신’(2016))과 모리(‘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2017))를 거쳐 현태운을 만났다. 하이틴 드라마 속 전형적인 까칠한 반항아 캐릭터이지만, 김정현은 전형을 살짝 빗겨 나가는 변주를 보여줬다. ‘폼’ 잡는 것 대신 능글맞고 장난스러움을 더해 친숙한 느낌을 전달했고, 김세정(라은호 역)에게는 ‘직진’ 로맨스를 보여주며 소녀팬들을 설레게 했다.

데뷔 2년 만에 초고속 성장이다. 톱스타들의 등용문이라는 하이틴 로맨스, 그것도 지상파 드라마 주연 자리를 꿰찼다. 주변의 환호성과 달콤한 칭찬에 취할 만도 하지만, 김정현은 오히려 지금 더욱 탄탄히 자리를 다진다.

Q. 첫 주연작을 잘 마쳤다.

“부담감도 많았고 책임감도 많았는데 잘 다치지 않고 사고 없이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재미있게 잘 했다. 아쉬운 점도 많다. 다음에는 조금 더 신경써야할 것 같다는 부분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Q. 하이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의외의 선택으로 보였다. 작품 선택, 본인과 회사의 의지 누가 더 강했나.

“나의 의지도 있고 회사의 의지도 있다. 내가 선택하고 싶었던 이유는 명확했다. 나도 고등학교 때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다. 연기를 하는데 내가 왜 연기를 하는지, 사는 건 어떤 건지 고민하고 방황했다. 누군가로부터 들은 말이 나를 위축되게 했는데 그렇게 고민이 시작됐다. 사실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큰 일은 아닌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많은 걸 놓치고 갔던 것 같다. 그래서 ‘학교’라는 드라마를 통해 지금 그 시기를 보내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주고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나는 고민을 나누고 해결하고 싶어했으니까.”

Q. 위축되는 말은 뭐였나.

"연기학원 선생님한테 들었던 말이다. ‘너는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것 같다’고. 연기 이제 막 시작했던 시기이고, 매너리즘이 정확히 뭔지도 잘 몰랐는데 그런 말을 들었다. (웃음) 그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했던 시간이 결과적으로는 내게 힘이 많이 됐다."

Q. 인기나 스타성에 대한 생각도 있을 텐데.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다. 작품을 찾고 오디션을 보는 시기,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이야기였다. 캐스팅이 되고 나서는 정작 불안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시청자들이 배우 김정현을 어떻게 기억할지 불안했다. 주변의 지인이 ‘네가 굳이 그걸 왜 하냐. 주인공 하고 싶어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겠냐’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처음엔 상처를 받았다. 그 지인은 주인공을 하면 잘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으면 타격이 크다며 위험한 도박이라고 했다. 내가 잘 되길 바라니 해준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며 이게 정말 내게 큰 도전이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잘 이야기할 수 있는 것에 끌렸고, 도전으로 보인다면 이 도전을 잘 해내고 싶었다.”

Q. 수많은 스타들이 탄생한 ‘학교’ 시리즈 계보를 잇는다는 점은 어떻게 받아들였나.

“아마 선배들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내가 ’학교‘ 계보를 이어가겠어!’ 생각하고 연기를 한 것은 아니고, 열심히 하다 보니 그 계보가 이어진 것 같다. 나 역시 학교 시리즈를 잇는다는 부담감보다, ‘학교2017’을 통해 뭘 이야기할지 더 고민했다. (김우빈의 뒤를 이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다. ‘엇? 이어야 하나’ 싶었다. (웃음) 좋게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 스타성이라든지 시청률이라든지 그런 걸 목표로 하고 달려가면 더 멀어지는 것 같다. 내겐 연기를 열심히 하는 게 제일 중요했다.”

Q. 교복 입은 학생 연기를 하기에 나이(27세)가 많은 편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제작발표회에서 ‘그 나이대를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태운을 보여주겠다’고 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말 그대로다. 나이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나. 나는 (배우로서) 선택을 받는 입장이고, 나를 선택한 분들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가야 한다. 스스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는 연기를 하는 배우다. 18살을 연기하는 방법은 없다. 그 나이대를 일반화할 수는 없지 않나. 그저 대본 속 18살의 현태운에 집중했다.”

Q. 27살 밖에 안 됐는데, 요즘 나이 질문을 많이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생각은 안 해봤나.

“(웃음) 충분히 궁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지만 그걸 나 스스로 평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누군가는 선생님같다는 말을 한 분도 있고, 좋았다고 말한 분도 있다. 한 분이라도 좋게 봐주신 분들이 있다면 잘 표현한 것 같다.”

Q. 지난해 ‘질투의 화신’ 이후 인터뷰에서 주연 배우로서 현장을 이끄는 조정석 공효진 등 선배들을 보고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학교2017’의 현장에서 김정현은 어땠나.

“‘질투의 화신’ 때는 선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조정석 공효진 선배가 주인공으로서 다른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인상 깊었다. 먼저 인사하고 밝게 웃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든다. 본받고 싶었다. 이번에 시도는 해봤는데 성공적인지 모르겠다. (웃음) 또래 친구들이랑 보낸 현장은 또 다른 느낌의 즐거움이었다. 조금 더 관찰하게 되고 지켜보게 되더라. 끼가 넘치는 친구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Q. 27살의 김정현이 본 금도고의 18살 청춘들은 어떤가.

“나도 그 나이 때 힘들었는데, 요즘 학생들도 힘들구나 싶다. (웃음) 성적, 교실 내 계급, 관계트러블 등 나만 어려웠던 것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나의 과거도 뒤돌아봤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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