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인물열전①] ’19禁 동네 히어로’ 마동석에 끌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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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스틸 컷 © News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장르가 마동석이다."

영화 ‘범죄도시'(강윤성 감독)를 본 많은 관객들이 동의할 말이다. 그만큼 이 영화는 마동석이 연기한 강력계 형사 ‘마석도’의 독보적인 매력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영화다. 관객들은 주먹 한 방으로 포악한 ‘조폭’들을 정리해 버리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외로운 조선족 소년에게 정을 주는 마음 따뜻한 이 ‘동네 히어로’에게 열광한다. 단순한 형사물 주인공의 인기를 뛰어넘는 반응이다.

사실 독특한 형사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상업적으로 성공한 범죄 영화는 이전에도 많았다. 형사물 인기의 시발점이었던 영화 ‘공공의 적'(강우석 감독) 시리즈를 비롯해 2015년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류승완 감독) 등이 그랬다. ‘공공의 적’에서는 범죄자와 크게 다를 바 없는 도덕성을 자랑하던 형사 강철중(설경구 분)이, ‘베테랑’에서는 "돈은 없어도 가오는 있는" 형사 서도철(황정민 분)이 ‘범죄도시’ 마석도 못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나, ‘범죄도시’는 어떻게 보면 영화적인 면에서는 앞선 두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평범한 작품일 수 있다. 반인륜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악당이 등장하고, 그를 잡기 위해 인간적인 매력으로 무장한 형사 주인공이 나서서 화끈한 해결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구도가 그렇다.

이렇듯 기존 히트작들이 있음에도 불구, ‘범죄도시’를 향해서는 "식상하다"는 의견보다는 "재밌다"는 반응이 더 많다. 이유는 역시 주인공 마동석의 독보적인 캐릭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캐릭터는 배우 마동석이 완성한 것이기에 200% 매력을 살릴 수 있었다.

마동석은 그간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와 험상궂은 얼굴, 강인한 외모와 대치되는 인간적인 성격이 그간 상업 영화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마동석표 캐릭터’들의 특징이다. ‘베테랑’의 ‘아트박스 사장’, 섬세한 센스로 여배우의 의상을 담당했던 ‘굿바이 싱글’의 스타일리스트 평구, 막강한 전투력에도 아내에게 만큼은 꼼짝 못하는 팔불출인 ‘부산행’ 상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영화에서 마동석은 작정한 듯 ‘마동석표 히어로’의 정점을 보여준다. 그는 그간 돋보이는 조연이나 여러 주연 중 한 명으로서 보여줬던 매력을 스크린 정면에 선 주인공으로서 아낌없이 발산한다. 외모만으로 상대를 위압하는 분위기, 무심한 듯 시크하게 악당들을 제압하는 전투력, 여성들 앞에서 부끄러움을 타는 의외의 귀여움, 조카 같은 조선족 소년을 챙기고 방황하는 막내 후배를 이해하고 품는 따뜻한 마음씨, 중간중간 터뜨리는 유머 감각까지 ‘강함’과 대치되는 ‘인간미’는 흡사 아이언맨이나 앤트맨 같은 마블 코믹스 히어로물 주인공들을 떠올리게도 한다.

‘범죄도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을 만큼 잔인한 폭력과 범죄를 다루고 있는 영화인데다 조선족 범죄자들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요즘 관객에게 불편함을 줄만한 요소들이 있었다. 이는 실제 이 영화의 한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이토록 안정적인 흥행의 길을 가고 있는 이유는 마동석이 오랜 시간 구축해 온 긍정적이고 만화적인 캐릭터의 힘이 크다. 제아무리 잔혹한 악당도 한 손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동네 히어로’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은 통쾌한 일이 아니겠는가. ‘베테랑’이 속도감 있는 전개와 악당에 대한 화끈한 응징으로 통쾌함을 주는 작품이었다면, ‘범죄도시’는 영웅적인 주인공의 활약상과 매력에 방점 하나를 더 찍은 영화다. 과연 이 ‘동네 영웅’이 한국 영화사에 남을만한 의미있는 기록들을 낼 수 있을까?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범죄도시’의 반향이 어느 정도까지 가게 될지 기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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