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정원’ 감독 “비상식적 블랙리스트…BIFF 계속 생존해야” 소신 [22nd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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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원 감독이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감독 신수원) 기자회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10.12/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신수원 감독이 지난 정권의 문화, 연예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블랙리스트에 대해 "비상식적이다"라고 일침했다.

신수원 감독은 12일 오후 부산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열린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신수원 감독)의 기자회견에서 "지난 정권 하에 블랙리스트로 문화 예술인을 분류해서 그런 행위를 했던 자체가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어떤 일이 있어도 표현의 자유는 막으면 안 된다. 그 생각도 했다. ‘유리정원’에 보면 앞에 약간 4대강에 대한 언급이 나온다. 과연 과거에 제가 그 정권하에 이 영화를 틀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잠깐 생각했다. 아주 작은 사소한 문제에서도 블랙리스트라는 잣대를 들이댄다. 나는 운좋게 피해갔다. 그런 생각을 잠시 하면서 결코 앞으로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 감독은 감독협회에서 여전히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해 보이콧을 진행하고 있음에도 영화제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개막작 선정이 이미 결정된 상태였다. 고민을 했지만, 부산영화제가 어떤 외압에 의해 시련을 겪었지만, 계속 지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신인이었을 때를 생각하면 (부산국제영화제는) 새로운 얼굴들, 자본에서 도와주지 않는 영화인을 발굴해 내는 영화제다. 독립 영화, 예술 영화하는 분들에게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다"라며 "극장에서 상업 영화는 틀어준다. 하지만 이런 영화를 알릴 수 있는 곳은 영화제다. 그래서 저는 부산영화제가 계속 생존해야한다는 생각에서 참여했다"고 영화제의 의미를 강조했다.

또 "영화가 저 개인의 것은 아니다. 어쨌든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배우와 스태프가 작년 여름에 엄청 고생했고, 제작한 분도 투자한 분도 있다. 저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참석했다"며 "정치적인 외압은 앞으로도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유리정원’은 버림받고 상처를 입은 채 숲속 자신마의 공간으로 숨어들어간 여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다. 문근영이 다리에 장애를 가진 주인공 재연 역을, 김태훈이 재연을 모델로 신작을 집필하는 소설가 지훈 역을 맡았다. 또 서태화가 재연의 연인이자 성공과 욕망에 사로잡힌 정교수, 박지수가 재연의 모든 것을 빼앗는 후배 수희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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