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BIFF] ‘여배우’ 아닌 ‘배우’로 불리고픈 그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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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부산에서 만났다. 솔직 담백한 대화를 이어가며 ‘여배우로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관객에게 들려줬다. ‘여배우’라는 단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도 고백했다.

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BIFF Village)에서는 오픈토크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가 진행됐다.

이날 문소리는 “고향이 부산"이라며 "햇수로 산 건 따지면 서울에서 더 살았지만 이곳을 더 그리워한다. 부산영화제는 설, 추석처럼 나에게는 영화인으로 큰 명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부산영화제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다 한 것 같다. 앞으로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러브레터’가 개봉한 지 25년이 지났다. 아직까지 한국 관객들이 나를 보면 ‘오겡키 데스까’라고 말해주신다”며 “실은 ‘러브레터’가 작년에 대만에서 상영됐다. 그때 몰래 보러갔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개봉이 된다면 몰래 와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라는 게 오래 남는 것이라서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소리는 나카야마 미호의 영화 ‘나비잠’에 대해 “영화를 미리 봤다. 김재욱 씨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나카야마 미호 씨도 중견 작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감독이 연출을 해서 그런지 뭔가 여러 가지로 재밌게 볼 지점들이 많았다. 거기서 언급되는 영화, 소설 그런 것들이 한국 관객들에게도 낯설지 않아서 그런 지점들도 재미있게 봤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어릴 적 데뷔를 하셨는데, 중간에 쉬셨다가 복귀한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 나이쯤 되면 사실 일본 영화 안에서도 캐릭터가 많지 않을텐데 요즘에 어떤 활동을 하실 게획인지, 또 활동 재개를 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는지가 궁금했다”고 물었다.

이에 나카야마 미호는 “나이를 쌓아갈수록 역할이 적어짐을 느낀다. 그렇지만 나이가 많아져도 여성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영화가 많아져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여배우는 오늘도’를 통해 감독으로 변신한 문소리는 “어떤 연출자가 좋은 연출자인지 아닌 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그 연출자가 어떤 배우를 선택했는지다. 그럼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한다. 배우들에게도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연출자를 만나는 게 굉장히 염원하는 일이고, 커다란 부분이기도 하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두 사람은 ‘여배우’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털어놨다. 나카야마 미호는 “아무래도 만들어낸다는 건 감독이 만드시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여배우를 ‘여우’라고 한다. 여기서 ‘우’는 빼어날 우자다. 그 한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여배우로 이야기하기보단 배우가 좋다. 연기를 하면서 여자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여배우니까 많은 것들이 요구된다. 다른 것들을 하지 말고 이런 것들만 해달라는 의미가 있다. 거기에 맞춰서 영화를 해야 하나 생각한 적이 꽤 있다. 영화를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변화가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인 변화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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