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②] 코믹 뒤 숨은 이동휘의 묵직한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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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에 이어서…

데뷔작 ‘남쪽으로 튀어’를 시작으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으로 오른 이동휘. 극중 동룡이 역으로 분하며 ‘덕선아 어딨니’ 라는 명대사까지 남겼고,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를 단단히 각인시켰다. 하지만 ‘인생캐릭터’는 최고의 홍보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배우의 넓은 스펙트럼을 옥죄는 굴레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대중들의 시선이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냐는 질문에 이동휘는 담담하게 감사함을 전하며 다음 걸음을 준비했다.

“제가 했던 작품들을 많이 봐주셨으면 하지만 그보다도 제가 크게 사랑 받았던 캐릭터에 대한 감사함을 천천히 보답하면 될 거 같아요. 배우로서 사랑 받는 게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행운이죠. 그저 감사하게 여기고 묵묵히 잘 해내가다 보면 다시 한 번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믿고 차근차근 해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계획했던 것과는 정말 다르게 세상이 변하더라고요. 앞으로도 그런 거창한 계획보다는 차근차근 한 발 한 발 딛다보면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 좋은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착실히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진중하게 자신의 미래를 예단하지 않는 그는 각종 미디어에서 마주했던 코믹한 이동휘와 또 달랐다. 능청스럽기보다는 수줍게 웃는 면모가 짙었고, 그러면서도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연기 세월 속에서 이동휘는 또 다른 심지를 세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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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보통 페이소스가 짙은 역할에 끌리는 게 사실이에요. 어쨌든 배우는 쓰임새가 있어야 하고 작품마다 다른 필요성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지점에서는 훈련을 멈추지 않고 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할 것 같아요. 좋은 시나리오와 좋은 작품이 있을 때 저와 맞아야 시너지가 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중심을 놓지 않으려고 많이 채근하려고 하는 스타일인 거 같아요. 항시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해요.”

연기에 대한 소신도 명확했고 말끔했다. 그는 “앞으로도 몇 년이고 몇 십 년이고 계속 고민하게 될 거 같아요. 선배님들 인터뷰하시는 걸 보면 다들 연기가 점점 어렵다고 하시잖아요. 그것에 대해 조금씩 공감을 하고 있어요. 쉽게 가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렵게 하려고 마음을 먹을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에 항시 긴장을 놓지 않으려고 마음을 먹고 있어요. 자기만족을 해 버리고 마음먹는 순간 발전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자신을 채찍질 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작품 수가 줄어들게 해고. 올해도 영화, 드라마 한 편씩 밖에 안 했거든요. 내년에도 그런 방향성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저 혼자 하고 있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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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자신의 말처럼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동안 부단히 연기를 향한 열망으로 쉴 틈 없이 달려왔다면 이제는 호흡을 잠시 고를 차례였다. 첫 스크린 주연을 맡은 영화 ‘부라더’라고 해도 특별할 건 없었다. 이동휘는 자신의 가슴을 일렁이게 한 작품을 선택했을 뿐이며 이 마음을 잇게 할 또 다른 작품을 차분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좋은 글은 전체적으로 쉽게 읽혀지면서 마음이 정말 끌리게 되는 거 같아요. 특별한 지점이나 어떤 한 장면에 꽂히는 게 아니라, 전체를 읽고 나면 소설책처럼 소장하고 싶고 집에서 꺼내고 싶은 시나리오가 많이 와닿아요. 캐릭터보다는 전체적인 걸 많이 보는 편이에요. 그래서 하고 싶은 캐릭터를 정하지는 않아요. 캐릭터를 정하면 작품을 못 보게 되는 거 같아요. 숲을 봐야 하는데 나무를 보게 되니까, 숲을 더 보려는 시야를 기르고 있어요. 공포 영화만 아니면 돼요.(웃음)”


/9009055_star@fnnews.com fn스타 이예은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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