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 is Life] 무려 409야드, 가공할 장타 비법 공중부양 ‘까치발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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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지난 22일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CJ컵@나인브릿지 원년 챔프에 등극했다. 이 대회는 국내에서 열리는 최초의 PGA투어라는 의미에다 토머스의 출전 소식이 알려지면서 개막 전부터 국내 골프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대회 개최지가 제주도였다는 입지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나흘간 총 3만5000명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는 충분히 입증된다.

저스틴 토머스는 2016-2017시즌에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등 5승을 거두며 페덱스컵과 올해의 선수상을 확정지은 최정상급 선수다. 하지만 2013년에 프로에 데비한 그는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PGA투어 CIMB클래식 우승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듣보잡’ 선수였다. 국내 골프 팬들에게는 조던 스피스(미국)의 절친으로 더 유명세를 탔다. 그런 그가 올해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 비결은 뭘까.

많은 전문가들은 가공할 만한 장타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토머스는 2016-2017시즌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9.7야드였다. 투어 8위에 해당된다. 지난 1월 하와이에서 열린 SBS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마지막날 7번홀에서는 무려 409야드의 초장타를 날리기도 했다. 신장 178㎝, 체중 66㎏의 그다지 크지 않은 체구임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폭발력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장타 비결이 뭐냐고. 그러자 그는 상당히 미안해하는 표정을 한 채 "’이렇게 하면 멀리 칠 수 있다’고 할 만한 뾰족한 팁이 없다"며 "굳이 얘기하자면 볼을 정확하게 바로 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치 영업비밀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표정이었다.

이른바 ‘까치발 스윙’이 비결 아니냐고 재차 물었다. 그는 임팩트 때 골반 높이가 어드레스 때보다 7.6㎝가량 더 올라간다. 한 마디로 공중부양하듯 샷을 한다. 토머스는 "나는 발 모양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강하게 치려고 할 때 몸이 그렇게 반응할 뿐이다"라고 답했다.

그렇다면 1, 2라운드 때 토머스와 동반 플레이를 펼쳤던 배상문(31)은 어떤 생각일까. 배상문은 "허리와 다리를 굉장히 잘 쓴다"며 "그중에서도 허리의 움직임은 도저히 따라갈 수 없을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토머스의 다운스윙 때 골반은 초당 620도 회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투어 평균치보다 25%가량 빠른 회전이다. 이번 대회에서 공동 11위에 입상한 안병훈(26.CJ대한통운)도 배상문과 같은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그는 "마치 스프링 튕기듯 그렇게 강하게 치면서도 똑바로 볼을 보내는 것이 대단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투어 프로들이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 강한 샷을 구사하는 경우는 허다하다. 하지만 토머스처럼 정확하게 자신이 보내려는 지점에 볼을 떨구는 경우는 드물다. 좀 더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토머스의 드라이버를 비롯한 우드샷은 아이언샷보다 더 정확하다. 이번 대회 최대 승부처가 됐던 18번홀(파5) 공략이 이를 여실히 입증한다.

적은 스핀양과 어택 앵글도 토머스가 드라이버를 멀리 보내는 요인이다. 토머스의 드라이버샷 백스핀양은 분당 2285rpm이다. 투어 평균치인 2686rpm보다 훨씬 백스핀양이 적다. 백스핀양이 적다는 것은 직진성이 강해 많은 런을 발생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어택 앵글은 4.8도로 지극히 이상적이다. 비행기 이륙을 연상케하는 샷은 이런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이 부문 투어 평균은 -1.3도다. 볼 발사각도 투어 평균이 10.9도인 반면 14.2도로 아주 이상적인 탄도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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