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종현 “결정적 한방 없다? 조바심 내지 않고 30대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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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청담동 카페. 배우 홍종현 데뷔10주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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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청담동 카페. 배우 홍종현 데뷔10주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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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청담동 카페. 배우 홍종현 데뷔10주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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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8. 청담동 카페. 배우 홍종현 데뷔10주년 인터뷰.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데뷔 10년이라니, 기분 좋기도 한데 이렇게 오래 했나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어요."

쏟아지는 질문에 쉽게 입을 여는 편은 아니었다. 신중하게 이어가는 말 속에는 여러 감정이 담겨 있었다. 데뷔 10주년의 뿌듯함도 있지만, 아쉬움 역시 적지 않았다. ‘별 일 없이’ 왔다는 것에 안도했지만, 배우로서 ‘별 일 없음’이 좋은 것일까 고민도 했다.

앞만 보고 달리던 데뷔 시절을 지나, 한층 더욱 배우로서의 욕심과 고민이 많아진 홍종현(28)과의 인터뷰다. ([인터뷰]홍종현 "군입대는 내후년쯤? 마음 편히 가야죠"에 이어→)

Q. 선배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아직까지 후배들과 촬영을 한 적이 별로 없다. 조심스럽다. (후배들은) 나보다 더 어려울 것이고, 긴장도 많이 하지 않겠나. 그리고 나도 그런 스타일이라서, 조심스럽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법도 다르고 이해하는 것도 다르니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나를) 불편해하거나 피하는 친구들은 없어서 다행이다. (웃음) 후배들을 대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다."

Q. 홍종현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선배는.

"최근 작품(‘왕은 사랑한다’) 기준으로 정보석 선배다.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정보석 선배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다. 컨디션이 안 좋거나 힘들 때가 있어도 늘 연기에 집중하고 계셨다. 물론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이지만 정보석 선배의 흔들림 없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Q. 10년간 활동하면서 겪은 가장 큰 사건은.

"’친애하는 당신에게’라는 작품 촬영 중에 넘어진 적이 있다. 알고 보니 무릎이 부러진 것이었다. 그때 알았다. 돌팔이 의사도 있다는 것을. (웃음) 한 병원에 갔는데 타박상이라고 뭔가 붙여주고 말더라. 시간이 지나자 다리를 움직일 수가 없더라. 정말 괜찮은 건가? 싶어서 다른 병원에 갔는데 침을 놔주더라. 그 상태로 일주일 간 촬영을 더 했는데 도저히 안 돼서 큰 병원을 갔더니 다리가 부러져있더라."

Q. 배우로서는 평탄한 길을 걸은 것 같다.

"그런 편인 것 같다. 뉴스에는 안 나왔다. (웃음)"

Q. 꼭 이루고 싶었는데 못 이룬 것이 있나.

"일에서 더 욕심이 난다. 조금 더 많은 작품을 하고 싶고, 연기도 잘 해서 상도 받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가족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들은 다행히 해줄 수 있던 20대였다. 내가 가지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은 별로 없다. 30대에는 여유를 가지고 싶고,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다는 바람이다. 이렇게 말하니 정말 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지낸 것 같다. (웃음)"

Q. 매 작품마다 ‘홍종현의 재발견’이라는 말을 듣는다. 기대보다 연기를 잘 한다는 칭찬이지만, 그 칭찬이 반복된다는 점에서 ‘결정적 작품’이 없다는 의미기이기도 하다. 아쉽진 않나.

"어떻게 보면 대표작이 없는 느낌과 같을 것 같다. 언젠가는 내 대표작이 생기겠지라는 생각도 있고, 한편으로는 빨리 대표작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요즘에는 급하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닐 것이고. 다만 너무 한가지 이미지가 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 다양한 것들을 하면서 나의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30대를 기대라본다."

Q. 나이를 먹는 것, 30대가 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 같다.

"욕심이 생긴 것 같다. 장르물이라든지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들은 어느 정도 나이라는 부분이 필요한 것 같다. 나 역시 어색하지 않게 잘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다. 스스로 어색한 상황에서 시작하기는 조심스럽다."

Q. 신중한 편인 것 같다.

"그때 그때마다 다르다. 확신이 들면 밀어붙이는데, 그 밖의 상황에서는 신중하다."

Q. 모델 출신 배우로서 부담감은 없나.

"부담감이 크지는 않다. 다만 노출이 되는 직업이다보니 초반에 일을 시작할 때 ‘어떻게 하나 보자’하는 시선을 느낄 때도 있었다. 더 긴장이 되고 부담스러웠다."

Q. 김영광 김우빈 성준 이수혁 등 모델 출신 배우 동료들이 많다. (김우빈, 이수혁과는) 데뷔 시절 ‘뱀파이어 아이돌’ 시트콤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런 작품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다시 없을 캐스팅이지 않을까. 시트콤은 처음이라 기대도 하고 걱정도 많았다. 최대한 이상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다. 그리고 웃겼다. 며칠 전까지 컬렉션 런웨이 서서 멋진 모습 보여주던 사람들이 이상한 옷입고 촬영하고 있으니 웃기더라. 손잡고 ‘우리 화이팅하자’고 이야기했던 것이 생각난다."

Q. 그 멤버 그대로 시즌2가 제작된다면 출연하겠나.

"한다. 그 멤버 그대로라면. 분위기가 좋았다. 다른 배우들은 즐겁게 촬영하는 것 같았다. 나는 대사 때문에 압박감이 대단했다. 아이큐가 720 정도 되는 캐릭터였다. 평범하지 않은 캐릭터와 대사였다. 암기는 자신있었는데 대사가 마음처럼 입에 안 붙으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도 다같이 방송보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Q. 배우 홍종현의 무기는 무엇인가.

"딱 내 성격같다고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난 적은 없다. 잘 만나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보여드리지 않은 것이 많다. 내가 낯가림이 심한데 친해지고 나면 ‘갭’이 꽤 크다.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이걸 장점이라고 이야기하겠다. (웃음)"

Q. 남성적인 장르에 끌리는 것인가.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외모 때문인 것 같은데, 어릴 때부터 시니컬한 느낌의 캐릭터들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 비슷한 느낌의 연장인 것 같아서 다른 걸 해보고 싶은 생각도 했다. 진짜 남자다운 캐릭터는 아직 해보지 못 해서 (끌린다).

" Q. 앞으로는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

"지금까지도 1년에 한 작품 이상은 하려고 했다. 내 계획대로 다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작품을 더욱 많이 하고 싶다. 2년 간 사극을 해서 그런지 현대물을 하고 싶다. (웃음) "

한편 홍종현은 지난 2007년 ‘2008 S/S 서울컬렉션 MVIO쇼’를 통해 모델로 데뷔했다. 이후 다수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뱀파이어 아이돌’ ‘화이트 크리스마스’ ‘마마’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에 이어 최근에는 MBC ‘왕은 사랑한다’를 통해 보다 무게감 있는 배우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 안방의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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