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소 국대 출신’ 김민규, “국대 후배 (송)민혁이 도움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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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21612019635.jpg[파이낸셜뉴스]【
여주(경기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정신줄 놓으면 막 혼쭐을 냅니다.",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한 스승 밑에서 동문수학중인 김민규(22·CJ대한통운)와 송민혁(19·비봉고3)이 환상의 콤비네이션으로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첫 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규는 선수, 송민혁은 김민규의 캐디로 대회에 참여했다.

12일 경기도 여주시 페럼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에서 김민규는 송민혁의 특급 도움에 힘입어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5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자리한 김태호(27)에 1타 뒤진 공동 2위다(오후 시 16시17분 현재).

이 둘은 ‘한국산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의 친구로 널리 알려진 이경훈(52)프로의 애제자다. 김민규는 2016년에 역대 최연소로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그 이듬해에 유러피언투어 3부투어서 프로 데뷔를 했다. 그리고 2018년 유러피언투어 2부격인 챌린지투어 D+D레알 체코 챌린지에서 17세 64일의 나이로 챌린지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 KPGA에 입회한 김민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국내에 들어와 2020년에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서 활동하다 월요예선을 거쳐 출전한 KPGA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과 그 다음 대회인 KPGA오픈서 준우승하면서 그 이듬해 KPGA코리안투어 출전권을 획득했다.

송민혁은 키 173㎝에 64㎏으로 체구는 크지 않지만 평균 260m의 똑바로 보내는 드라이버샷과 두둑한 배짱이 강점인 기대주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은 그린 주변 어프로치와 퍼트 등 쇼트 게임 퍼포먼스가 뛰어나다. 그래서 동료 선수들로부터 흠잡을 데가 없는 완성형 선수라를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마지막날 18번홀(파4) 플레이는 골프팬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각인되고도 남을 장면이었다. 장송이 버티고 서있는 른쪽 러프에서 90도에 가까운 컷 페이드샷으로 볼을 그린에 올린 두 번째 샷은 그야말로 일품이었다. 작년 신한동해오픈과 올 GS칼텍스 매경오픈 베스트아마(공동 16위) 등 최근 성적도 나쁘지 않다. 

송민혁은 김민규의 전담 캐디가 갑작스런 사정이 생겨 대타로 백을 맸다. 물론 다음 경기 일정이 있어 2라운드까지만 매기로 했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민규는 이날 선전의 공을 민혁이게로 돌렸다. 그는 "잠시 긴장의 끈을 놓으면 곁에 다가와 ‘형 정신 똑바로 차려’라고 경고를 줬다"며 "특히 그린을 놓쳤을 때 민혁이의 어드바이스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날 김민규는 그린을 4차례 놓쳤으나 한 차례만 세이브에 실패했을 정도로 발군이었다.

그는 이어 "이 페럼코스는 티샷이 아주 중요하다. 코스가 까다로워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서면 긴장감이 생긴다. 그래서 피해야 할 곳만 피하자는 생각으로 티샷을 했다. 그랬더니 큰 실수없이 라운드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우승하면 민혁이에게 뭘 해줄 것이냐’고 묻자 김민규는 "해달라는 거 다해줘야죠. 일단은 잘해줄 겁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김민규는 일단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까 남은 사흘간 최선을 다해 KPGA코리안투어 생애 첫 승까지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민규의 우승을 향한 시계추가 빨라진 것은 그가 정하고 있는 목표 때문이다. 김민규는 "올해 9월에 PGA2부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에 도전할 생각이다"며 "그 때까지는 성적을 최대한 끌어 올려 놓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송민규에게도 목표가 있다. 다름 아닌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는 것이다. 송민혁은 올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2위에 그쳐 출전 기회가 없었으나 대회가 1년 연기되면서 다시금 도전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선발전에서 탈락한 뒤 프로 전향을 하려고 했는데 아시안게임이 연기됐다"면서 "이런 경우 다시 선발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경주가 롤 모델인 송민혁의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다. 그는 "꿈의 무대인 PGA투어에서 한국인의 힘을 보여준 최경주 프로님처럼 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세계 최고가 되는 날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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