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시즌 보내는 오리온, 신인들 분전에 그래도 웃는다

0
201711150926374934.jpg

고양 오리온 가드 이진욱. (KBL 제공) © News1

201711150926373239.jpg

고양 오리온 하도현. (KBL 제공) © News1

가드 이진욱, 센터 하도현 등 분전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고양 오리온의 2017-18시즌은 힘겹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리그를 호령하는 강팀이었지만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이승현과 장재석이 동반입대했고, 김동욱은 FA로 이적했다. 애런 헤인즈마저 떠나보내기로 결정해 주전급 4명이 한꺼번에 이탈한 셈이다.

당연히 성적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 오리온은 15일 현재 13경기에서 3승(10패)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꼴찌 부산 KT(1승11패)보다 한 단계 높은 9위다.

지난 몇 년간 ‘원하는 농구’를 잘 구현했던 추일승 감독도 한숨이 깊어진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3점슈터 허일영마저 발목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래도 추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띠게 하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이제 갓 입단한 신인 선수들이다. 오리온은 지난달 신인 드래프트에서 9순위로 센터 하도현, 12순위로 가드 이진욱, 29순위로 가드 김근호를 지명했다. 이 중 하도현과 이진욱은 곧장 출장 엔트리에 등록돼 경기에 나서고 있다.

낮은 확률이지만 짐짓 1, 2순위의 ‘잭팟’을 기대하기도 했던 추 감독이었다. 하지만 비교적 낮은 순위로 지명된 선수들의 분전에 연일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추 감독은 "아직은 아마추어와 프로 사이의 갭이 느껴지기는 한다. (하)도현이는 대학 때 힘으로 해볼만 했는데 프로에서는 힘이 부친다고 하고, (이)진욱이도 끊길 패스가 아닌데 끊긴다고 얘기한다"고 전했다.

당장 팀의 ‘운명’을 바꿀 정도의 기량은 아니지만,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난 14일 안양 KGC전만 봐도 그랬다.

이진욱은 180cm가 되지 않는 작은 키에도 열심히 뛰어다니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수비에서 KGC 김기윤의 슛을 블록하기도 했고, 적극적으로 속공에 가담하기도 했다. 3점슛 찬스에서 에어볼이 나는 등 실수도 없지 않았지만 추 감독은 박수를 치며 ‘루키’를 독려했다.

하도현 역시 경기 막판 투입돼 존재감을 발휘했다. 최진수의 골밑 가담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가운데, 하도현은 투박하지만 튼실히 골밑에서 버텨줬다.

추 감독도 경기 후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만큼은 긍정적이었다"면서 "경기에서 패했는데,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유일한 성과였다"고 말했다.

팀 전력이 썩 좋지 못한 올 시즌 오리온에 합류한 것은 루키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다.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고 기량도 발전시킬 수 있다. 추 감독도 "예방주사처럼 소중한 기회가 될 것 같다. 잘 받아서 약으로 썼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인다운 패기로 팀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추 감독이 가장 고무적으로 보는 부분이다.

특히 이진욱은 지명 직후 인터뷰에서 1년 선배 김진유를 두고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고 ‘돌직구’를 날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건국대 1년 선후배 사이로 절친한 사이이기는 하지만 선배에 대한 ‘선전포고’는 상당한 패기로 보여졌다.

추 감독도 "둘이 대학교 때 같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서 그런지 연습 때도 김진유에게는 지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인다. (김)진유도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