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인터뷰] ‘너를 사랑한 시간’ 하지원 “사랑스러운 캐릭터, 연기 아닌 실제 내 모습”

0

201508241405372201.jpg

드라마 ‘기황후’, ‘더킹 투하츠’, ‘시크릿 가든’, 영화 ‘조선미녀삼총사’, ‘코리아’, ‘7광구’ 등 많은 작품에서 보이시하고 강한 이미지와 함께 액션을 선보였던 하지원이 이번에는 예쁘고 사랑스러운 여인을 성공적으로 그려냈다.

지난 16일 마지막 방송한 SBS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연출 조수원)은 오랜 시간 동안 우정을 이어 온 두 남녀가 서른이 되며 겪게 되는 성장통을 그린 드라마다.

극중 하지원은 오하나 캐릭터를 맡아, 잘못한 것 없이도 괜히 죄인이 되는 30대 미혼 여자의 불안함과 커리어우먼으로서의 고민, 그리고 친구에서 부부가 되는 현실감 있는 연애 과정을 연기했다.

‘너를 사랑한 시간’에서는 유난히 하지원의 남자가 많이 등장했다. 하지원은 17년 지기인 최원(이진욱 분)을 비롯해 옛 연인 차서후(윤균상 분), 설렘을 주는 연하남 기성재(엘 분), 남자친구 호준(최정원 분) 등 많은 남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물론 첫 회부터 남자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으며 수난을 겪기도 하지만 상대 배우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스러움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오랜만에 예쁜 옷을 입고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나 여러 사람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를 맡게 된 그의 마음가짐도 평소와 달랐을 것이다. 밝은 역할은 하지원에게 힐링이 됐을까.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부분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저희 엄마도 이런 저를 보시더니 ‘신났네, 신났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대중들은 제가 그동안 강한 역할을 많이 해서 이런 캐릭터가 낯설 수도 있지만, 저를 아는 친구들은 제게 ‘연기를 해야지 실제 너를 보여주면 어떡하냐’고 할 정도로 이번 캐릭터가 저와 가장 비슷해요.”

201508241405375477.jpg

액션 배우는 촬영 전 운동선수처럼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 하지만 액션이 아니더라도 체력 관리는 배우의 필수 요건이다. 특히 드라마는 쪽대본과 밤샘 촬영 등 제작 환경 때문에 미리 체력을 길러둘 필요가 있다. 하지원은 오하나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30대 커리어우먼 역할까지 모두 해야 했고, 이번에는 액션이 아닌 ‘예쁨’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통 작품에 들어가기 3개월 전부터 몸 관리를 해서 체력을 올려놓아요. 이번 드라마에서는 액션이 아니라 패션 쪽에 종사하는 인물을 맡았기 때문에 6개월 동안 근육 운동은 하지 않았고, 발레만 했어요. 커리어우먼과 고등학생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오피스룩과 교복에 어울리는 몸을 만들었어요. 특히 고등학생에게 다리 근육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서 잘 걷지도 않았죠. 저는 특별히 운동을 하지 않아도 근육이 잘 생기는 편이라 스트레칭도 엄청 많이 했고요. 아마 한 시간에 한 동작 정도 꾸준히 스트레칭을 했던 것 같아요.”

201508241405379221.jpg

언제나 옆에 있어주고, 잠깐 사라졌다가도 다시 나타나고, 그래서 특별함을 몰랐던 한 사람이 특별해지는 시간은 꼬박 17년이 걸렸다. 하나 역시 누군가로 인해 특별한 사람이 되는 특별함을 이뤘다. 극중 하나와 원이의 우정과 사랑 사이를 그렸던 것처럼 하지원에게 남자 사람 친구, 일명 ‘남사친’이란 어떤 존재일까.

“친구가 애인이 된다는 것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저는 첫 눈에 반해야 남자로 보이는 스타일이거든요. 하지만 드라마를 하면서 원이 같은 ‘남사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잘 통하고 모든지 다 해주고, 때론 편안하고 때론 연인 같은 사람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실제 오래된 ‘남사친’은 모두 연락이 끊겼어요.(웃음) 게다가 아직은 결혼보다는 달달한 연애가 하고 싶어요.”

201508241405380313.jpg

‘너를 사랑한 시간’은 드라마 시작 전부터 조수원 PD가 하차를 번복했고, 작가가 교체되는 등 시작 전부터, 그리고 극이 진행되면서도 꾸준히 잡음과 함께했다. 여러 번의 작가 교체로 극이 산으로 간다는 평을 받았고, 시청률 역시 첫 회부터 끝까지 6% 대의 다소 아쉬운 결과로 마무리 됐다. 그동안 작품들에서 좋은 시청률을 얻었던 배우에게는 아쉬움이 남았을 터. 극의 중심에 서 있었던 주연배우로서 흔들리지 않았을까.

“대본보다 제가 잘 표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흔들리지 않고 현장에서 감독님, 원이까지 셋이서 많이 이야기 했고 잘 잡아 가려고 했죠. 감독님께서 오하나 캐릭터를 제게 직접 만들어 보라고 하셨기 때문에, 일단 캐릭터를 예쁘게 살리고 싶다는 생각만 했어요.”

“아쉬운 점은 있어요. 모두 다 아쉽지만, 특히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조금 더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거예요. 잠도 못 자고 촬영한 경우도 있었고, 원이와의 케미스트리도 후반에 더 보여드릴 수 있었는데, 많이 보여주지 못했거든요. 다음 기회가 된다면 감독님, 그리고 원이와 다시 함께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과연 하지원이 여장부 캐릭터가 아닌 청순함을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우려를 깨고 그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하지원의 캐릭터에는 그의 노력이 녹아 있었으며, 그가 연기한 캐릭터에는 사소한 것까지 하지원의 땀방울이 담겨 있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는데 충분했다. 시나리오가 마음에 들면 어떤 장르든, 어떤 캐릭터든 선택한다는 하지원의 다음 작품에서 그의 또 다른 모습을 기다려본다.

“큰 변화는 아니더라도 다음 작품을 할수록 도전은 계속 하고 싶어요. 할 수 있는 모든 장르를 하고 싶고, 조금씩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시청자들에게는 ‘그 배우 자꾸 보고 싶다’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연인처럼 보고 싶은 배우 말이에요. 앞으로도 많이 노력할게요.”

/fnstar@fnnews.com fn스타 이주희 기자 사진 김현우 기자

Facebook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