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DA 위원장 “러시아반도핑기구 자격정지 유지… 평창 출전금지 강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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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리디 WADA 위원장. © AFP=News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에 부여한 자격정지를 그대로 유지시킨다. 문제가 됐던 시점에 비해 많이 보완된 것은 인정하나 아직은 부족하다는 게 WADA 측 설명이다.

세계도핑방지기구가 서울에서 사흘 동안 ‘2017 집행위원회와 이사회’를 개최했다. 지난 14일부터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WADA 이사회는 16일 오후 회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논의 안건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은 RUSADA에 대한 입장정리였다. WADA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적발하고 이와 관련, 러시아 약물검사 기관인 RUSADA의 자격을 정지한 바 있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은 ‘유지’였다.

이사회를 마친 리디 위원장은 먼저 "한국 정부의 환대 그리고 잘 조직됐던 회의 진행 등 많은 것이 고마웠고 만족스러웠다. 아주 긴 시간 다양한 것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는데, 이사회 100% 참석 속에 생산적인 결과들이 나왔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관심은 RUSADA 자격정지 해지/유지 여부에 맞춰졌다. 리디 위원장은 "러시아 쪽 입장을 충분히 들어봤다. RUSADA가 보다 공정해지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지만 WADA 내 규정준수검토위원회(CRC)의 보고에 의하면 아직은 요구안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서 "아직 RUSADA는 우리의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며 자격정지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RUSADA의 자격정지가 곧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금지를 강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리디 위원장은 "2015년 11월 이후 RUSADA 쪽의 진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 우리의 요구를 완전히 충족시키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누가 대회에 참가하고 참가하지 말고를 결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 결정은 다른 기관이 해야할 것"이라는 말로 이제 공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으로 넘어갔다는 뜻을 피력했다.

IOC는 다음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평창올림픽 출전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리디 위원장은 "IOC가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2주 반 정도가 남아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변화 가능성이 있다. 우리는 매일 회의를 열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디 위원장은 평창 올림픽의 선전을 기원하면서 동시에 훌륭한 대회가 될 것이라 덕담했다.

그는 "평창 대회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사전테스트도 잘됐다. 난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다. 1988 서울 올림픽 때도 왔었다. 그 당시에도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때와 같은 한국민들의 열정,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동계올림픽도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에서의 반도핑은 IOC의 관리 하에 있다. 평창 올림픽도 마찬가지"라면서 "우리는 독립적인 옵저버를 파견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지 지켜볼 것이다. 필요할 시에는 적절히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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