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57 ㎞ 광속구 사용법 [성일만의 핀치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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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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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렐라(삼성)는 13일 현재 타격 4개 부문 1위다. 타율(0.380) 최다안타(84개) 출루율(0.454) 장타율(0.606) 선두다. 홈런도 10개(7위)나 된다. 그가 타석에 나오면 늘 초 긴장상태다.

지난 5월 31일 안우진(23·키움)은 네 차례 피렐라와 맞붙었다. 그 과정이 흥미롭다. 토종 최고 투수와 최고 외국인 타자의 대결. 1회 무사 1루서 피렐라 타석이었다. 삼성 1루 주자는 발 빠른 김지찬. 올 해 19번 도루를 시도해 모두 성공시켰다.

1회부터 맞은 위기. 안우진은 초구 슬라이더로 피렐라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후 내리 3개의 직구를 던졌다. 150-152-156㎞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결국 156㎞ 직구로 병살 처리했다.

4회 역시 피렐라 타석. 이번엔 직구 2개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직구 스피드는 155㎞와 156㎞. 마지막엔 146㎞ 슬라이더로 헛스윙 처리. 156㎞ 직구 뒤에 오는 146㎞ 슬라이더는 난공불락처럼 느껴졌다.

6회 피렐라를 맞아서는 정반대의 볼 배합을 사용해 삼진으로 솎아 냈다. 볼카운트 1-1에서 슬라이더(146㎞)에 이은 빠른 공(156㎞)으로 헛스윙. 4회 볼 배합과 강렬하게 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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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에도 직구, 슬라이더의 조합이 통했다. 볼카운트 1-2에서 슬라이더(149㎞)를 던져 파울볼. 던지는 투수도 대단했지만 그 공을 맞히는 타자도 놀라웠다. 결국 156㎞ 직구에 외야수 플라이 아웃.

이번엔 11일 삼성의 파이어볼러 김윤수(23). 8회 NC 타자 3명을 맞아 11개 공을 던졌다. 최저 스피드는 144㎞, 최고 스피드는 157㎞였다. 144㎞는 직구 아닌 슬라이더여서 놀라웠다.

첫 타자 서호철에겐 내리 5개 직구만 던졌다. 모두 150㎞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156㎞. 결국 144㎞ 슬라이더로 땅볼 처리했다. 두 번째 타자와의 승부가 흥미롭다. 거푸 3개 직구를 꽂아 넣었다. 초구는 157㎞였다.

볼 카운트 1-2에서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김기환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바로 전 직구의 잔상이 뇌리에 남아 있어서다. 슬라이더는 직구처럼 오다가 휘거나 떨어지는 구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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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자랑하는 마무리 고우석(24)의 12일 두산전 9회도 생생했다. 첫 타자 안권수에게 예고처럼 내리 직구 5개를 꽂았다. 최고 156㎞. 6구째 슬라이더로 유격수 땅볼 처리.

2번 타자 페르난데스와는 8구째 긴 승부를 벌였다. 결국 156㎞ 직구를 던져 1루수 땅볼. 3번 양석환과의 승부는 야구로 보는 예술이었다. 4개의 구종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삼진 처리했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직구(157㎞)에 이은 커브(136㎞)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자신의 무기를 모두 활용한 후 마지막에는 주무기로 상대의 숨통을 끊었다. 세 강속구 투수의 직구 활용법을 잇달아 소개한 이유는 빠른 공이 갖는 매력 때문이다.

올 일본프로야구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사사키 로키(21·지바 롯데 마린스)는 최고 164㎞의 빠른 공을 지녔다. 한국 야구에는 위의 셋 이외에도 장재영(20·키움) 문동주(19·한화) 심준석(18·덕수고) 등 강속구 투수들이 있다. 이들에게서 첫 100마일(161㎞) 투수가 나오길 기대한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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