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 시즌 첫 3할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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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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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3일 ‘천적’ 찰리 반즈(롯데)를 앞세운 롯데를 4-1로 누르고 전날 역전패를 설욕했다. LG는 반즈에게 고약한 기억이 있다. 지난 7월 2일 부산 사직구장서 반즈에게 호되게 당한 적 있었다.

이날 반즈는 6⅓이닝을 던져 1실점하고 승리를 챙겼다. 좌투수 반즈를 상대로 박해민, 김현수, 오지환 등 5명의 좌타자를 기용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7개의 삼진만 속절없이 당했다.

반즈는 좌타자 킬러로 불린다. 실제 좌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0.211로 낮다. 우타자에겐 0.261. 좌타자에겐 단 한 방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다. 반면 우타자에겐 5개를 헌납했다.

그러니 3일 경기를 앞둔 류지현 LG 감독의 마음은 복잡했다. 다시 좌타자들을 줄줄이 내세우려니 한 달 전 경기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1번 타자로 나서 첫 타석부터 삼진을 당한 박해민(32·LG)의 무기력한 모습이 떠올랐다.

이날 박해민은 반즈에게 3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봉쇄됐다. 베팅 오더는 매 경기 감독이 부리는 마술 같다. 어떤 타자를 기용하느냐, 누구를 몇 번에 넣느냐에 따라 검은 주머니 안에서 나오는 결과는 확 달라진다.

류지현 감독은 3일 2번 박해민, 3번 김현수를 나란히 넣었다. 1번 홍창기까지 포함하면 내리 세 명이 좌타자 일색이다. 이런 오더로 반즈를 무너뜨릴 수 있을까. 4번 채은성, 5번 가르시아(스위치히터) 등 우타자들로 뒤를 보강했다.

알쏭달쏭한 오더를 써낸 감독에게 1회는 항상 피 말린다. 첫 단추를 잘못 꿰고 나면 상대 투수에게 말려 고전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반즈 같은 좌타자 킬러에게 한 번 꼬이면 경기 내내 끌려 다니기 십상이다.

1회 홍창기가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역시 만만찮은 투수다. 다음 타자는 박해민. 반즈의 초구 직구를 두들겨 1루수 이호연과 파울라인 사이를 꿰뚫고 외야로 타구를 흘려보냈다.

박해민의 빠른 발이 1루를 돌아 어느새 2루로 향하고 있다. 롯데 우익수 렉스가 공을 잡았을 때 박해민은 이미 2루를 돈 다음이었다. 렉스는 2루수 안치홍에게 공을 던졌다. 안치홍은 3루 쪽을 힐끗 본 후 송구를 포기했다. 던져봤자 아웃시킬 수 없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박해민은 3번 김현수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반즈 같은 투수를 상대로는 선취점이 더욱 절실하다. 끌려 다니면 패한다. 먼저 달아나야 승산이 있다. 1회 두 명의 좌타자가 ‘킬러’ 반즈를 상대로 간단히 선취점을 뽑았다.

박해민은 이날 4안타를 작열시켰다. 삼성에서 LG로 이적한 후 처음 3할 타율(0.300)로 올라섰다. 박해민은 4년 60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으나 초반 부진으로 애를 먹었다. 4월에는 고작 1할 대(0.183)였다.

5월 0.254, 6월 0.285, 7월 0.291로 차근차근 타율을 끌어 올렸다. 마침내 8월 3일 5타수 4안타의 맹타로 3할 고지에 올라섰다. 역시 좋은 타자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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