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백부부’ 한보름 “허정민과 틈만 나면 뽀뽀, 원 없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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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한 배우 한보름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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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고백부부’에 출연한 배우 한보름이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7.11.2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윤보름은 KBS 2TV ‘고백부부’에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캐릭터다. "여자한테 술 따르는 거 아니고, 술 따르게 하는 것도 아니야"라고 터프하게 말하는 상여자 윤보름은 보는 이들을 반하게 하기 충분했다. 이 시원한 말투와 화끈한 성격의 소유자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등장해 더 빛을 발했다. 특히 소심한 안재우(허정민 분)와의 묘한 ‘케미’가 만들어내는 로맨스 역시 ‘고백부부’의 인기 요인 가운데 하나였다.

배우 한보름 역시 윤보름에 푹 빠졌다. 자신과 비슷한 솔직 당당한 성격에 당시엔 드물었던 상여자 캐릭터를 보고 반해버렸다는 그다. 윤보름을 포기할 수 없었던 한보름은 적극적으로 오디션에 참여해 역할을 얻어냈다. 욕심을 낸 만큼 노력이 뒤따른 것은 당연했다. 한보름은 철저한 분석에 따른 연기로 캐릭터를 ‘찰떡 같이’ 소화해내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보름은 ‘고백부부’를 통해 작품 말고도 또 하나를 얻었다. 바로 사람이다. 한보름은 인터뷰 내내 작가, PD는 물론 배우들 한 명 한 명 칭찬하는데 힘을 쏟았다. 특히 장나라, 조혜정은 한보름이 ‘고백부부’를 통해 얻은 보석이다. 그는 두 사람을 만난 것에 대해 "내겐 큰 선물이자 행운"이라며 아직까지 서로의 고민을 상담할 정도로 사이가 돈독하다고 자랑했다.

‘고백부부’는 한보름에게도 ‘인생 드라마’다. 이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연기에 대한 갈증을 푼 것은 물론, 좋은 사람을 만나고 본인의 삶 역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덕. 이 드라마는 여러모로 한보름에게 ‘힐링’이 되는 작품이었다. 소중한 작품을 끝낸 뒤 아쉬움이 남고 섭섭하다는 한보름을 21일 뉴스1이 만났다.

Q. ‘고백부부’가 화제 속에 종영했다. 시원섭섭하겠다.

"시원보다는 섭섭이다. 아쉬움이 크다. 너무 고맙고 좋은 작품이었는데 시간이 정말 금방 지나간 것 같다. 아쉬움이 남는다."

Q. 드라마 쫑파티에서 펑펑 울었다고 하던데. 그만큼 작품에 푹 빠져있었나 보다.

"맞다. 그날 너무 많이 울었다. 다들 그랬다더라. 작가님은 마지막회를 쓰실 때 30분 동안 울다가 다시 쓰고, 감독님도 편집하다가 우셨다고 한다. 쫑파티 때 다 같이 모여서 마지막회를 봤는데 다들 많이 울었다. 헤어지니 울컥한 것도 있고, 내용도 슬프고. 만감이 교차했던 것 같다. 모두 드라마에 대한 애정이 엄청났다."

Q. ‘고백부부’가 방송 전에는 기대작이 아니었다. 입소문을 통해 사랑받은 작품이라 더 뿌듯할 것 같다.

"우리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일단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좋았다. 첫 회를 보고는 모두 감독님한테 가서 박수를 쳐드렸다. 천재라고. 어떻게 그런 연출을 할 수 있냐고.(웃음) 워낙 재밌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나중에는 (시청자들이) 많이 칭찬해주셔서 기뻤다. ‘캐릭터가 인생 캐릭터다’, ‘찰떡같다’는 칭찬도 해주시고, 드라마에 버릴 신이 없다고 칭찬받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래서 엄청 애틋하다. ‘고백부부’는 내게 큰 선물이자 인생작이다."

Q. 윤보름이 그 시대엔 낯선 ‘걸 크러시’ 상여자 캐릭터였다. 매력을 느꼈나.

"나는 그게 좋았다. ‘그 시대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여자가 몇 명이나 됐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서 이 역할이 끌렸다. 당당하게 여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게 좋지 않나. 연기하면서도 신났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감정 표현을 솔직하게 하지 못했던 거 같다. 감추는 게 미덕이라 여겨지기도 하고. 윤보름은 그렇지 않아서 좋았다."

Q. 윤보름 역할이 ‘찰떡’ 같이 잘 어울린다. 캐스팅된 건가.

"오디션을 봤다. 원래 처음에는 설이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그런데 준비를 하면서 윤보름 대사도 읽어봤는데 그게 더 끌렸다. 이름도 성격도 정말 비슷해서 ‘이거 내가 하면 정말 잘할 수 있을 텐데’ 싶은 거다. 안 읽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설이로 오디션을 보고 감독님한테 ‘혹시 보름이 대사 한 번 읽어봐도 되냐’고 물었더니 한 번 보자고 하셨다. 그다음에 보름이로 오디션을 한 번 더 봤다. 갈치 의상을 입고 갔더니 감독님이 ‘보름이처럼 꾸미고 왔네’라고 하시더라. 준비한 연기를 하니 감독님, 작가님 모두 칭찬해주셨다. 그냥 내가 딱 보름이었다고 하셨다. 합격하고 정말 기뻤다."

"윤보름은 너무 하고 싶었던 캐릭터다. 평소에 솔직 당당하고 나를 다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었는데, 항상 예쁘고 화려하거나 신비로운 역할들을 하다 보니 그런 것들과 거리가 멀었다. 내 실제 성격은 보름이와 비슷하다. 잘 까불고, 장난기 많고, 당차고, 할 말 다 하고, 자신감 넘치고 약간 이런 스타일이다. 감독님, 작가님도 내 이런 부분을 봐주신 것 같다.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잘하고 싶었다. 열심히 준비했다."

Q. 윤보름은 불임 때문에 연인을 놓아주는 인물이다. 연기하면서도 마음이 무거웠을 것 같다.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처음에는 작가님, 감독님이 불임에 대해 말씀을 안 해주시고 일단 재우와 예쁘 모습을 많이 보여달라고 했다. 그러다가 중반쯤 이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오히려 그걸 듣고 나니까 서로 애틋해졌다. 한편으로는 작가님께 감사한 게 그걸 보면서 실제로 아이를 가질 수 없는 분들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지 않은 내용이지만 따뜻한 이야기였다. 재우와 보름이가 헤어진 이유는 서로를 위함이었다. 두 사람이 더 깊은 관계였다는 걸 예쁘게 그려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Q. 연인으로 나오는 허정민과 ‘케미’도 화제였다.

"뽀뽀를 원 없이 했다. 작가님이 그 신을 정말 많이 넣어주셨다. 틈만 나면 뽀뽀를 하더라.(웃음) 사실 처음에는 다들 걱정했다. 정민 오빠와 나는 전작에서 1년 동안 부부로 나오기도 했고 너무 친한데 ‘어떻게 풋풋하게 하지’가 고민이었다. 그런데 오히려 정민 오빠라서 더 보름이 답게 할 수 있던 것 같다. 너무 편하고 뽀뽀신도 쑥스럽지 않았다. 정민 오빠는 정말 최고다."

Q. 드라마 속 본인의 연기에 만족하나.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좋아해 주셨는데 내가 조금만 더 잘할 걸’이라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주변에서는 너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나라 언니는 ‘보름아 어제 그거 연기 너무 잘했어. 언니 감동했어’라고 문자를 보내주고 감독님도 ‘보름 씨 이번 회에서 이거 연기 너무 잘했어요’라고 칭찬해주시고… 너무 감사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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