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만나고 싶다”며 방한한 배우 코처, 서울 한복판서 우연히 깜짝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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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2140483981.jpg[파이낸셜뉴스] 영화 ‘코다(CODA)’로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조연상을 받은 미국 배우 겸 감독 트로이 코처(54·Troy Kotsur)가 한국에서 배우 윤여정(75)과 우연히 마주했다.

한국농아인협회 등에 따르면 윤여정은 7일 오후 차량을 타고 서울 청와대 앞을 지나다 코처를 발견했다.

코처는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관람을 마치고 춘추관 앞에서 이동 차량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윤여정은 병원 진료를 마친 뒤 귀가하던 길이었다. 코처 부부와 윤여정은 함께 기념 사진을 찍은 뒤 반가운 대화를 나눴다.

코처는 최근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홍보대사 위촉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전날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약속을 미리 하지 않았지만, 윤여정을 꼭 만나고 싶다"고 했다.

코처는 지난 3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코다’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청각장애를 가진 남자 배우로는 이 시상식에서 처음 수상하는 역사를 썼다.

202209072140461957.jpg지난해 여주조연상 수상자 자격으로 당시 남우조연상 시상자로 나선 윤여정은 수어로 수상자 코처를 호명했다. 코처가 수어로 수상 소감을 말하는 동안 옆에서 트로피를 안고 기다리는 배려를 보여주기도 했다. 코처는 "수상 소감을 밝힐 때 트로피를 들고 계셔줘 (두 손으로) 수월하게 수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고마운 분"이라고 윤여정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윤여정은 이날 코처에게 내년 7월 제주에서 열리는 세계농아인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션 헤이더 감독의 영화 ‘코다’는 청각장애가 있는 부모에게서 태어난 장애가 없는 아이라는 뜻의 ‘차일드 오브 데프 어덜트(Child of Deaf Adult)’를 줄인 제목이다. 가족 모두가 청각장애가 있는 소녀 ‘루비’의 이야기를 그린다. 코처는 루비의 농인 아버지 ‘프랭크’ 역을 맡아 딸을 향한 진한 부성애를 보여줬다. 코처는 한국에서 농아들을 위한 교육자 역할도 맡고 싶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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