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3관왕’에도 “아직 멀었다”는 박성현…만족·안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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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24·KEB하나은행).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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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진출 첫해 3관왕에 오른 박성현이 지난 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잘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국 진출 첫해 신인왕,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 3개의 트로피를 휩쓴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이렇게 말했다. 목표를 ‘초과달성’했고 명실상부한 ‘세계 톱클래스’ 반열에 올랐지만, 박성현에게 만족과 안주는 없는 단어였다.

박성현은 지난 4일 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는 밤 늦은 시간에도 공항을 찾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금의환향했다.

박성현은 "아직까지도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 숨가쁘게 보낸 한해였다"면서 "목표였던 신인상에 운 좋게 올해의 선수상까지 받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올 시즌 엄청난 일을 해냈다. 신인이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것은 미국프로골프투어(LPGA)에서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무려 39년만에 재현된 일이다. 1주로 끝나기는 했지만 신인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역대 최초의 일이었다.

누가 봐도 엄청난 시즌을 보냈지만, 박성현은 여전히 아쉬움이 함께 한다고 했다.

그는 3관왕 달성 후 가장 기억에 남는 격려가 스승인 박성주 프로의 ‘잘했지만 아직 멀었다’는 이라고 했다. 대부분이 그가 이룬 대업을 축하해줬겠지만, 박성현 본인에게 가장 와닿는 말은 ‘당근’보다는 ‘채찍’이었다. 스스로도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기에 더욱 그랬다.

박성현은 "잘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다. 상황에 대한 대처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아직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바람이 불 때 고전한다는 점이 고민거리였다. 박성현은 다른 선수들보다 높은 탄도의 샷을 구사하기 때문에, 바람이 세지면 고전하는 경향이 많다. 바람이 많이 부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변화무쌍한 날씨의 유럽(프랑스)에서 열린 에비앙 챔피언십 등에서 박성현은 자연 환경에 따라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팬 분들과 부모님 모두 바람이 불 때 많이 걱정하신다. 샷의 탄도가 높기 때문에 그렇다"고 했다.

하지만 급격한 변화를 꾀하지는 않는다는 생각이다. 올 시즌 충분히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큰 틀은 유지하면서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박성현은 "탄도를 낮추거나 아이언 비율을 높이는 등 샷에 변화를 주고 싶지는 않다. 지금의 감각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연습을 더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박성현이 올 시즌 스스로에게 매긴 점수는 75점이다. 신인으로서 이보다 더 잘 하기 어려운 좋은 성적이었지만, 여전히 더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매 대회마다 우승을 하지못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내년에는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3승이 목표고 올해 받지 못한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에도 다시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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