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손 감독과 북한축구, 베일 벗기 전 예고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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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출전을 앞둔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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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른 안데르손 북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7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훈련 준비를 하고 있다. 2017.12.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관용적 어구인 ‘베일에 가려져 있던’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 북한 축구대표팀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에 앞서 ‘예고편’ 정도를 보여줬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북한이 참가하는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본격적인 대회 체제에 돌입했다. 이번 대회 남자부는 오는 9일 오후 4시30분 한국과 중국의 첫 경기로 시작해 16일 오후 7시30분 한국과 일본의 대결로 막을 내린다.

동아시아챔피언십은 한중일을 중심으로 4개국이 출전하는 작은 대회다. EAFF 회원국 중 예선을 거친 한 팀이 추가되는데, 주로 홍콩 아니면 북한이다. 지난 2013년 한국에서 열린 5회 대회 때 호주가 초청국 자격으로 함께 한 것을 제외한다면 늘 그랬다. 이번 7회 대회에는 북한이 예선을 통과했다.

한중일 3국에 북한이 가세하면서 보다 흥미진진한 구도가 완성됐다. 특히 적어도 한국 팬들에게는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욘 안데르센 감독의 북한 축구가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북한대표팀은 지난 2016년 5월, 노르웨이 출신의 안데르손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다.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1982년 프로에 입문한 안데르센은 뉘른베르크, 프랑크푸르트, 뒤셀도르프, 함부르크 등 커리어 대부분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보냈다. 프랑크푸르트 시절이던 1990-1991시즌에는 18골을 터뜨리면서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수준급 공격수였다.

원래 계약은 1년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그해 12월, 안데르손 감독과의 계약을 2018년 3월3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재계약 시점까지 안데르손 체제 하의 북한은 6승1무1패라는 호성적을 거뒀다. 그 6승 중에는 홍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예선에서의 3승도 포함됐다. 그 예선을 통과하면서 북한은 곧 개막하는 동아시아챔피언십 본선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유럽의 지도자에게 팀을 맡긴 것은 결과적으로 성공이었다.

이제 ‘안데르손의 북한축구’가 보다 큰 물로 나오게 됐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의 미디어에 노출되는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팀보다 먼저 안데르손 감독이 공식 석상에 섰다.

안데르손 북한 감독은 낮에 마련된 공식 회견에서 "본선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다가오는 경기들에 대해 기대가 크다. 앞선 대회를 분석해봤는데 모든 경기들이 수준 높았다"면서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객관적인 차이를 인정한다는 뜻이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우승 후보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경기 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한 뒤 "다른 국가들처럼 선수들이 막 시즌을 끝내 팀 구성이 쉽진 않았다. 그러나 충분히 준비는 잘했다. 기대한다"며 도전자 자세로 임할 것을 밝혔다. 감독에 이어 선수들도 수면 위로 올라왔다.

북한대표팀은 이날 오후 7시15분부터 대회가 열리는 도쿄 아지노모토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실시했다. 시작 후 초반 15분만 공개되기에 특별한 소개는 어려운 수준이지만, 큰 무대에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 안데르손 감독은 직접 훈련용 콘을 필드에 세우며 훈련을 준비했고, 선수들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몸을 풀었다.

북한은 오는 9일 오후 7시15분 개최국 일본과의 대결을 통해 대회를 시작한다. 남북대결은 12일 오후 4시30분 2차전에서 펼쳐진다. 예고편에 이어진 본편은 그때 확인할 수 있다. 지금껏 한국은 북한과 15번을 격돌해 6승8무1패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가장 최근의 만남은 지난 2015년 중국 우한에서 열린 6회 동아시아챔피언십으로, 당시에는 0-0으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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