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했던 준척급 FA 시장, 정의윤 사례가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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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와 FA 계약한 정의윤. /뉴스1 DB © News1 남성진 기자

옵션 비중 높이고 총액 수준도 낮춰…채태인·최준석·이대형 등 기준점 될듯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정의윤(31·SK 와이번스)의 사례가 잠잠하던 준척급 FA(자유계약선수)들의 기준점이 될까.

정의윤은 지난 7일 원소속구단 SK와 4년 총액 29억원에 FA 계약을 마쳤다.

정의윤의 계약에서 주목할 부분은 ‘옵션’이다. 총액 29억원 중 계약금이 5억원, 연봉 총액이 12억원이고 옵션이 연봉 총액과 같은 12억원이다. 이전 FA 계약 사례들과 비교해 보면 옵션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정의윤은 지난 2015년 시즌 도중 LG 트윈스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후 잠재력을 폭발했다. 2016년 27홈런 100타점으로 정점을 찍었고, 올해는 30경기 가량 결장하면서 15홈런 45타점을 기록했다.

홈구장이 비교적 작은 편인 SK와 상당히 궁합이 잘 맞는 편이었고, ‘홈런군단’ SK로서도 정의윤의 가치가 충분했다.

하지만 기대치를 충족한 것이 최근 3년 정도였고, 내년이면 만 32세로 나이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은 금액을 안겨주기는 어려웠다.

정의윤이 앞으로 4년 간 받을 평균 연봉은 3억원으로, 올 시즌 받은 금액과 같다. SK로서는 최대한 합리적으로 금액을 책정했고 옵션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정의윤으로서도 나쁘지 않은 계약이다. 현 제도에서는 준척급 FA의 이적이 상당히 어려운데다, 올 시즌에는 정의윤과 같은 포지션인 외야수에서 대어급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정의윤이 다른 구단 이적을 생각하기 쉽지 않았다.

연봉 자체는 올해와 ‘동결’된 셈이지만, 계약금 5억원과 함께 연봉 총액과 같은 금액의 옵션이 있어 동기부여도 된다. 스스로의 성적 여하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정의윤의 계약 총액은 30억원을 넘지 않았다. 여기에 옵션 비중이 40% 정도가 된다. 이는 남은 준척급 FA들에게도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FA 시장에는 김현수를 제외하고는 대어급 선수들의 계약이 마무리됐다. 나머지는 모두 35세 이상의 베테랑, 대어급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준척급이다.

정의윤과 비슷한 위치로 볼 수 있는 채태인(넥센), 최준석, 이우민(이상 롯데), 이대형(kt) 등도 옵션 비중을 크게 높이는 계약을 염두할 필요가 있다. 특히 채태인, 최준석, 이우민의 경우 원소속팀에서 보상선수를 받지 않는다고 이미 선언을 해놓은 상태다.

베테랑과 준척급 FA들에게 유난히 추운 올 스토브리그에서 정의윤의 계약이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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