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18전 1승3무14패… 여자축구, ‘철의 북한’을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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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일본의 여자 축구경기에서 대한민국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12.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윤덕여호, 11일 오후 4시10분 북한과 동아시아챔피언십 2차전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지난 9일 폭우 속에서 펼쳐진 여자축구 한일전을 본 축구 팬들은, 비록 2-3으로 패하기는 했으나 박수를 보내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을 것이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홈 팀 일본을 맞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이 일본에 패한 것은 2011년 올림픽 예선전서 1-2로 패배한 뒤 6년만이다.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는 2승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때문에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의 석패는 씁쓸함이 남는다. 그러나 경기력은 너무 좋았다. 비기고도 비난이 쏟아진 남자(중국전 2-2)와 달리 여자대표팀은 지고도 칭찬을 받았다.

하지만 패한 것은 패한 것이다. 만약에 2차전에서도 또 진다면 원하는 순위는 받기 어렵다. 그런데 다음에 만날 팀은 일본보다 더 강한 상대다. 여자축구계에서는 세계적인 레벨에 올라 있는 북한과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철녀’들이라 불릴 만큼 대단한 체력을 보이는 북한 여자축구다. 역대 전적도 크게 밀린다. 그래서 또 다부진 승부욕과 오기가 생기는 상대다.

여자대표팀이 11일 오후 4시10분 일본 치바현 소가스포츠파크에서 북한을 상대로 대회 2차전을 갖는다. 1차전을 패한 한국으로서는 반드시 승점, 나아가 승리를 챙겨야한다. 북한은 1차전에서 중국을 2-0으로 완파했다. 북한은 지난 2013년과 2015년 이 대회 우승팀이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할 만큼 강하다.

역대 전적을 보면 일방적으로 한국이 밀렸다. 한국 여자축구는 지금껏 북한과 18번을 맞붙어 1승3무14패라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유일했던 승리는 2005년 8월4일 전주에서 열렸던 제1회 동아시안컵이었는데, 당시 한국은 박은정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안방에서 거둔 그 승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윤덕여 여자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 임하기 전 "2008년에 4위를 했고 2010년과 2013년에는 3위에 올랐으며 지난 2015년 대회에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순서대로라면 이번에 1위를 해야 하는데, 마음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는 말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 껄끄러운 마음이 들게 하는 상대가 바로 북한이다.

3연패에 도전하는 북한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면모를 자랑했다. 1차전에서 중국을 만난 북한은 경기 초반부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특유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앞세워 상대를 압박했다. 그리고 전반 24분과 후반 33분, 딱 필요할 때 터진 김윤미의 2골로 가볍게 승리를 챙겼다.

중국은 여자축구 FIFA 랭킹 13위의 강호다. 북한(10위)이 앞서기는 하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는 내공을 가진 팀인데, 손쉽게 제압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 역시 많이 성장했다. 랭킹도 15위다. 남자(59위)보다 경쟁력 있다. 무엇보다 최근 대 북한전에서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고무적이다.

1승3무14패 중 2번의 무승부가 가장 최근 2경기다. 한국은 지난 2016년 2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북한과 1-1로 비겼다. 그리고 올해 4월, 적진인 평양 원정에서도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1-1로 비겨 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을 가져왔다. 두 번 모두 지금의 윤덕여 감독이 팀을 이끌었다. 북한에 대해서 우리도 알만큼 안다.

윤 감독은 북한과의 대결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북한은 강한 팀"이라고 말하면서도 "이제는 오랫동안 추가되지 않는 두 번째 승리를 달성해야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그 역사적인 장소가 일본 치바현 소가스포츠파크가 될 수 있다. 세계랭킹 8위이자 홈팀인 일본을 몰아세우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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