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름값’하니 당해내기 어렵네…최근 10승1패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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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안드레 에밋과 하승진.(KBL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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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이정현과 찰스 로드. /뉴스1 DB © News1 문요한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최근 11경기서 10승. 시즌 전 우승후보로 여겨졌던 전주 KCC가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화려한 멤버들이 각자 ‘이름값’을 해내니 상대팀으로서는 도통 당해내기가 어렵다.

KCC는 지난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전에서 84-75로 승리했다. 7연승에서 한 차례 흐름이 끊겼던 KCC는 다시 3연승을 달렸고, 16승6패로 단독선두에 등극했다.

KCC는 시즌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태풍과 하승진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리그 최고의 스코어러 안드레 에밋이 건재한데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이정현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신 외인으로 찰스 로드를 영입했고, 벤치 멤버로도 이현민, 송교창, 김민구 등 화려했다. KCC를 우승후보로 꼽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였다.

우려할 점은 조직력이었는데, 예상대로 시즌 초반 KCC는 이 부분에서 다소 힘겨운 모습이었다. 화려한 멤버를 보유했지만 서로 공존하지 못한다면 팀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

KCC 추승균 감독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 이 말이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 시간이 흐를 수록 선수들 간 호흡이 맞아가면서 점점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KCC의 경기를 보면 매 경기마다 ‘에이스’가 바뀌는 듯한 모습이다. 워낙 뛰어난 기량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누가 그 역할을 해줘도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다. 경기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팀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 KCC의 공격에서 절대적인 역할을 맡았던 에밋은 여전히 최고 스코어러지만 그 비중은 다소 줄었다. 에밋이 20득점 이하의 득점을 올려도 팀이 승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3쿼터까지 힘을 비축하다가 4쿼터에 ‘해결사’로 등장하는 등 효율적인 체력 안배도 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에밋이 21분을 뛰면서 무득점에 그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에밋의 컨디션 자체가 좋지 못했고 에밋은 많은 슛을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KCC는 찰스 로드(23득점)와 전태풍(22득점)의 활약으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시즌까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 결과 에밋은 현재까지 평균 24.27득점으로 한국무대를 밟은 이후 가장 적은 득점을 기록 중이다. 반면 어시스트는 3.4개로 개인 최고 성적이다. 변화한 KCC를 잘 드러내는 수치다.

이정현도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경기당 평균 12.47득점으로 안양 KGC 시절보다는 득점이 줄었지만 중요할 때마다 제몫을 해내고 있다. 리딩이 가능하고 수비에서도 비중이 높다는 점이 이정현의 높은 공헌을 설명해준다.

하승진과 로드 역시 골밑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둘 역시 번갈아가며 10개 이상의 리바운드를 잡는 등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로드가 한 자릿수 득점에 한 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하더라도 ‘건강한 하승진’이 버티는 KCC의 골밑은 리그 톱클래스다.

농구를 ‘이름’만으로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히려 명성있는 선수들이 모였을 때 잡음이 나올 수 있고 조직력이 흐뜨러지는 등 좋지 않은 결과를 낼 수도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이들이 한 데 어우러지면서 각자의 ‘이름값’을 해낼 때, 그 팀은 누구라도 인정하는 강팀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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